[미리보는 조간-7월31일] 동아 독자위 "언론탄압에 의연히 대처하라"

등록 2001.07.30 22:23수정 2001.07.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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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자 신문에서 눈여겨 볼만한 기사는 '독자위원들의 신문평'이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7면(오피니언)의 3분의2, 8면(기획) 전면을 할애해 자사신문의 독자위원 평가를 실었다.

이 기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두 신문의 독자평이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 시민단체, 변호사, 대학신문 편집장 등 3기 독자위원회 회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7월 한달간의 중앙일보에 대해 '기사위주'로 분석한 결과를 실었다.

독자위원들의 평가는 주로 "가수 1백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MBC출연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1, 27, 43면에 비중있게 보도됐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mbc보도내용, 가수들의 집단행동 배경 등 궁금한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는 식이다. 편집국에서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7월 한달간 지면을 달구었던 '정치기사'에 대한 언급은 배제됐다.

반면 <동아>는 1개면 전체에 걸쳐 '독자위원회' 지면분석 내용을 소개, 기사평가보다는 세무조사에 대한 동아일보 논조평가를 비중있게 다뤘다.

서울·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등 세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된 지면분석에서 대학생, 회사원, 소설가 등 독자위원들은 일부 비판적 시각을 제외하고는 동아일보 측에 "언론탄압에 대해 의연한 자세로 당당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동아일보 독자위원들의 지면분석 내용중 '세무조사'관련 발언이다.


"우리사회에는 상식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이 중요한 자리를 너무많이 차지하고 있다. 추의원은 실수라고 했지만 실수로 보기 어렵다. 신문과 언론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신문은 의연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언론사가 할말은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정보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세무조사 얘기 빼고 읽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정도는 피해야 한다."


"언론사의 탈세 문제에 관해서 보다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 요즘 권력은 지지기반이 약해서인지 시민단체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동아일보에서 시민단체 대해부 특집물을 기획해주길 바란다. 정부가 시민단체를 내세워 언론플레이를 하는데 넘어가서는 안된다. 동아일보에서 시민단체의 구성인원, 활동, 수입지출 구조 등을 밝혀낸다면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대다수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국세청을 동원한 집권세력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형평성을 잃은 언론탄압에 대해 의연한 자세로 당당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언론개혁 문제와 관련해서 동아일보는 스스로 검열하고 준엄하게 비판할 수 있는 냉철한 반성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주길 바란다. 이미 떠났거나 떠나려는 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과 신의를 지키려 한다면 뿌리깊은 나무의 그 의연한 품위와 너른 품새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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