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8월 1일자 9면. 일찍부터 '조선일보 제 몫 찾아주기' 운동을 주장해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는 '강준만의 언론비평'이라는 고정 칼럼에서 "이씨(이문열)는 과연 문화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답했다.
"이씨는 문화인보다는 정치인에 가까운 인물이고, 정치인 가운데서도 무책임한 언어폭력에 의존하는 '선동정치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강교수는 그 근거로 지난 87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강교수는 이문열 씨가 △87년 문규현 신부에게 "차라리 사제복을 벗으라"고 호통쳤고 △89년 임수경 씨에게 "미친 계집애"라고 불렀으며 △87년 대선에서는 노태우 씨를 밀었고 △92년 대선에서는 김영삼 씨를 "있는 힘을 다해" 밀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문열 씨가 △92년 대선 때 <조선일보>에 연재하던 소설 '오디세이아 서울'을 통해 부산 초원복집 사건을 옹호하는 정치 프로파간다를 폈고 △이후 '역사 바로세우기'를 '집단 히스테리'로 매도했다면서 "이씨의 인생 최초로 자신이 원치 않았던 정부가 들어서자 이씨는 더욱 극렬한 행태를 보이면서 순수한 시민운동 단체들에까지 '홍위병' 이라는 언어폭력을 행사한 건 이미 천하가 다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칼럼의 제목은 단 세 글자 - '이문열'. 강교수는 칼럼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었다.
"이씨가 문화인의 가면을 쓴 '선동 정치인' 노릇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할 건 없으나, 그게 과연 수지가 맞는 일인지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따져보는 게 어떨까? 곱게 늙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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