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오량동에서 옹관 가마터 국내 첫 발견

등록 2001.08.21 18:02수정 2001.08.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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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던 대형 옹관과 토기를 만들었던 가마터가 국내 최초로 오량동에서 발굴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국시대 영산강 유역에서 매장용으로 사용됐던 옹관가마터는 20여기에 가까운 가마로서 온관 공급기지창으로 추정되며, 영산강고대사 규명에 획기적인 유적으로 판단된다.

동신대박물관팀(조사책임자 이정호 교수)은 19일 나주시 오량동 현지에서 옹관가마터 발굴조사 설명회를 갖고 "가마수가 최소 20-3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가마터를 국내 최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마터 발굴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해 있는 대형 옹관묘의 제작과정을 비롯 옹관고분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이 정립돼 이 일대 고대문화 규명 등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옹관묘는 4-6세기 영산강 유역 등에서 흔히 사용됐던 대표적 매장 풍습으로 그동안 옹관을 굽던 가마터는 전혀 발굴되지 않아 제작과정과 유통경로 등이 규명되지 않았었다.

발굴팀은 이번 시굴조사에서 길이 9m, 최대 폭 6.5m, 깊이 0.75m 규모의 완벽한 가마터를 발굴한 것을 비롯 모두 15곳의 가마터를 확인했으며 현재 7만여㎡에서 발굴이 진행중에 있어 최소 10여기가 넘는 가마터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부근 나주 복암리 고분 출토옹관과 같은 옹관조각과 주구토기, 토제모루(제작받침대), 개배류(접시), 소뿔모양의 토기 등 수백여점의 유물이 함께 출토돼 이 일대가 대규모 옹관,토기제작 유적지가 될 전망이다.


동신대 박물관 관계자는 "5-6세기 영산강 유역을 다스렸던 마한 등 고대세력이 관리하던 관요(官窯) 성격의 유적으로 추정되며 옹관과 토기의 생산, 유통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첨부파일 sjs22_48290_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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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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