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는 글 | [성명서] 민간 예술단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정원의 불법사찰을 규탄한다
2001년 8월 27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예술단체 '우리나라' 사무실 앞에서는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직원 '이OO'(60년생)이 사무실을 몰래 촬영 후 도망하는 것을 <우리나라>의 단원들이 붙잡았다. '이OO'의 몸에서는 <우리나라>단원중 한 명의 주소,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가 적힌 쪽지가 발견되었다. 이는 예술단체에 대한 명백한 사찰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국정원을 강력히 규탄한다.
예술단체 '우리나라'는 1999년 7월에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통일노래를 창작·보급해 왔으며, 이번 2001년 여름에는 노래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의 꽃을 피워요' 등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전 민족적 통일공감대 형성에 특색 있게 기여한 통일애국 예술단체이다. 또한 이번 6.15∼8.15 기간동안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와 함께 해왔으며, '민족공동행사' 주제곡인 '화해로 평화로 통일로'와 '경의선 타고'를 부른 예술인들이다. 또 '6월15일'과 '8월15일' 여의도 민족공동행사 무대에서 조국통일을 목놓아 노래하여 대중적인 신망도 한몸에 받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이다.
우리는 이러한 예술단체 '우리나라'를 국정원이 감시, 사찰, 위협할 그 어떤 명분도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사찰은 인권적 차원에서나, 나라의 예술발전의 차원에서도 심히 우려되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국정원은 이전에도 수많은 민간인사찰과 프락치 강요를 해오는 등 나라의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의 앞길에 큰 장애가 되어왔다. 이에 온 국민은 국정원의 처사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으며, 더욱이 6·15공동선언으로 나라의 장래가 활짝 열린 오늘날 국정원의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온 국민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발생한 예술단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은 대한민국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예술단체와 인권단체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으며, 이런 국정원의 행위는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6·15공동선언으로 열려진 조국통일의 문 앞에서 국정원과 같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사찰 등의 횡포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양심적 인사, 단체들과 전세계 예술단체, 인권단체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국정원을 향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정원은 사건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
하나, 국정원은 '이OO'을 파면하고 관련자들을 당장 처벌하여야 한다.
하나, 국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예술단체 '우리나라'와 온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한다.
하나, 국정원은 이번 사건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이 다시는 없도록 국민 앞에 약속해야한다.
2001. 8. 31
우리나라(02-333-5905),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 문학예술청년공동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설 시민문화센타,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 민주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다산인권센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천주교 인권위원회, 인권실천 시민연대, 그림공장, 일터, 꽃다지, 맥박, 소리타래, 희망새, 좋은친구들, 아름다운청년, 출, 프로메테우스, 노동의소리, 큰들 문화예술센터,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김양무정신계승사업회,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2001민족공동행사 청년학생 추진위원회, 인권실천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