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10월10일] 제4차 남북상봉...눈물겨운 사연들

등록 2001.10.09 20:09수정 2001.10.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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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신문은 온통 '전쟁 이야기'다. 10월 10일자 주요 일간지 조간들 역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외에 제3국 공격을 시사했다'는 것을 1면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나라 바깥의 전쟁소식으로 인해 주요하게 다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등에 사회면 기사로 실린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관련된 사연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눈물겹다. 경향신문에 실린 사연 몇 개를 소개한다.

송정일(59. 경북 청송): 아버지 송수식(81) 씨가 북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6.25 때 아버지와 헤어진 뒤 홀로 삯바느질과 농사일로 4남매를 키우던 어머니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것. 송씨의 어머니는 지난 1월 3차 상봉 북측방문단 후보자에 남편의 이름을 있을 것을 알고는 4차 상봉을 기다렸으나, 6개월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명을 달리했다.

김민하(68.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북의 둘째 형 성하(74)씨를 만나게 됐지만, 슬픔은 크다. 살아생전 내내 "북에 간 세 아이들 생각에 흘린 눈물이 한강을 이룰 것"이라던 어머니 박명란(101)씨가 지난 4월28일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제 우리 남매가 다시 한 자리에서 손잡을 기회가 오더라도 부모님 중 어느 한분에게도 그 단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됐다"며 침통해했다고.

안정순(75. 서울 금호동): 3차 상봉 때 탈락한 뒤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안씨는 이번 4차 상봉단으로 결정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그는 '지난 50년 여름 서울 신당동에서 아침을 먹고 나가는 모습을 본 게 마지막'이라는 남편을 자그마치 반세기가 지나서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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