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독자는 이런 기사 원한다

'대안' 있는 기사에 목마른 독자들

등록 2001.10.13 03:21수정 2001.10.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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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 년간 <오마이뉴스>를 벗삼아 시민기자로서 많은 기사를 올렸습니다. 메일을 보내 격려해주시는 분도 많았고 독자의견을 통해 질책도 많이 받았지만 돌이켜보면 멀리서나마 고국의 독자들과 호흡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취재해야 할지 또 어떤 기사를 써야 할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제가 쓴 기사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전체적으로 조감해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독자의 호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우선 기사별 조회수와 광고원고료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광고원고료는 독자들이 기사를 모두 읽은 후 내린 자발적 평가라는 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질적 측정수단으로 독자의견이 있지만 1천여개에 이르는 독자의견을 모두 검토할 수는 없어 양적접근에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기사조회수와 광고원고료, 즉 추천수가 독자의 호응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임에는 틀림 없지만 단순 수치만으로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메인화면에 주요 기사로 오랜 시간 머물러 있거나 자극적인 제목이 달려 있을 경우 독자의 조회수는 올라갈 것이고 더불어 추천수 역시 비례해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의미있는 지표는 단위 조회수당 몇 회나 추천을 받았는가라고 판단했습니다. 위의 도표는 조회수 100회당 추천 회수를 백분율로 계산해 이를 <독자호응도>라고 이름 짓고 이 <독자호응도>에 따라 10위까지 순위에 오른 기사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표를 보면 메인화면의 주요기사로 채택된 기사에 독자들이 많은 호응을 보인 것은 틀림없지만 잉걸기사가 3개나 되고 조회수가 수백회에 불과한 기사도 많은 것을 보면 반드시 조회수가 독자호응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1위를 차지한 "새만금, 제3의 대안은 없는가?"는 조회수가 269회에 불과하지만 100명당 추천회수는 4.46회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사의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오마이뉴스>의 독자들은 단순히 비판하고 고발하는 기사보다는 한 걸음 더 나가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력발전단지로서 새만금의 용도변경 가능성을 제시한 "새만금, 제3의 대안은 없는가?"가 1위를 차지하고, 역시 화물수송 기지로서 인천공항의 미래를 지적한 기사와 TGV 외에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고속전철이 있음을 보여준 기사가 각각 10위권 내에 오른 것은 이런 경향을 잘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또한 그간에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에도 높은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많은 13,135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런 지도 보셨나요? 지구의 야경"이나 "시청자와 독자는 어떻게 광고주에 팔려가는가?", "하수관을 누비는 로봇 SAM" 등은 모두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기사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독자들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되 대안까지 함께 제시하는 기사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아울러 그간에 몰랐던 새롭고 유용한 정보나 시각을 보여주는 기사에도 호응을 보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결과는 제가 쓴 기사에만 한정된 것이므로 <오마이뉴스>의 다른 기사에까지 일반화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써야 할 기사의 방향에 대해 돌이켜 보고 아울러 다른 시민기자 여러분에게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만한 조사결과는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한국언론의 외신 컴플렉스"란 기사에 한상우님이 올린 독자의견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한국 기자들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동감한다. 그 비판도 들을 만 한 것이었고.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오마이뉴스>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그러니까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취재하며 전문성을 키울수 있는 그런 기자를 양성할 묘책이 있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다."


jean

덧붙이는 글 | *"이런 지도 보셨나요? 지구의 야경"은 조회수 4000 무렵에 이미 광고원고료 상한선, 즉 추천수 100회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까지의 추천빈도가 끝까지 지속됐다는 가정하에 총 300여회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추산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런 지도 보셨나요? 지구의 야경"은 조회수 4000 무렵에 이미 광고원고료 상한선, 즉 추천수 100회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까지의 추천빈도가 끝까지 지속됐다는 가정하에 총 300여회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추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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