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불우환경.배고품 축구로 잊는다

충남인터넷고 전국체전여고부 우승 그 뒷이야기

등록 2001.10.22 14:31수정 2001.10.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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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과 소년·소녀가장, 보육원출신 등 열악한 주변 환경 속에서 뜻을 굽히지 않고 전국최고의 여자 축구 부로 우뚝 선 '놀뫼골 낭자'들이 있어 주변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논산시 연산면 소재 충남인터넷 고등학교(교장 이극래) 이양현 감독과 여자 축구부 18명.

이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자신들의 꿈을 일궈가고 있는 이들 선수들은 대부분 결손가정과 보육원 출신들로써 어릴 때부터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성장이 늦고 영양실조 등의 현상을 빗어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99년 여자축구의 볼모지와 다름없는 국내에서 그것도 지방고등학교에서 여자 축구부를 창단 한다는 말과 함께 이 감독의 권유에 의해 충남 태안, 예산, 홍성, 금산, 조치원, 충북 영동 등지에서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총 18명으로 구성된 축구부원 중에는 편모·편부 등 결손가정 13명, 소년소녀가장 1명, 보육원출신 1명 등 대부분 불우한 환경속에서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소녀들이었다.

이 감독과 학교측은 축구를 해보겠다 고 찾아온 이들에게 우선 먼저 논산 지역 종합병원인 백제병원에 신체검사를 의뢰했으나, 결과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빈혈에다 저혈당까지 겹쳐 영양상태는 극히 저조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과 이 감독은 이들에게 우선 먼저 수혈과 영양주사를 비롯, 고 단백 건강보조식품 공급과 체력을 보강해 주는 한편, 기초체력단련과 함께 축구기술을 연마토록 했다.

또 김명진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 뜻이 있는 학부모들이 한약과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제공해 줌으로써 축구부원들의 체력은 날로 향상될 수 있었다.

이 결과 충남인터넷고등학교 여자 축구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전국체전 충남대표 연속3회 입상, 2000년 한국도로공사배 전국여자축구대회 우승, 제82회 전국체전 여자 축구부 우승 등 해를 거듭 할수록 전국 최고의 고등부 여자 축구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들을 배출해 낸 충남 인터넷고등학교는 전형적인 시골 농촌학교로 지난해 3월1일 연산상업고등학교에서 정보특성화 학교인 충남 인터넷 고등학교로 거듭 났으며, 인터넷상거래, 그래픽학과 등이 설치돼 컴퓨터와 여자축구의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극래 교장은“충남 인터넷 고등학교 여자 축구부의 이번 제82회 전국체전 쾌거는 선수와 감독, 교직원, 학부모들이 혼연일체가돼 일궈낸 노력의 대가 이다”며“실업계고교 퇴색으로 인해 명맥만 유지해 오던 연산정보고등학교가 인터넷 고등학교로 거듭 태어나고 우리 나라 여자축구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학교발전과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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