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계곡의 <알타몬트> 풍력발전소

등록 2001.11.07 12:57수정 2001.11.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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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58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1시간 남짓 달리면 차는 어느 새 수백여 개의 거대한 바람개비 사이를 지나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의 3대 풍력발전소 중 하나인 <알타몬트> 이다.


프리웨이 양편으로 수Km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무려 5천 개가 넘는 집채만한 바람개비가 줄지어 서 있는 <알타몬트 풍력발전소>는 544메가와트의 발전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 20층 건물높이에 달하는 수천 개의 풍력발전기 사이로는 간간히 목장이 들어서 있으며 방목된 소들이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 밑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단지 안에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지중선이 매설되어 있어 일반인은 울타리 안으로 출입을 하지 못한다.

캘리포니아주에는 LA인근 팜스프링스를 비롯해 2개의 풍력발전단지가 더 있으며 연간 약 29억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풍력발전용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설비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은 아직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기의 1%만을 공급하고 있을 뿐이다. 풍력발전회사인 <윈더스트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의 풍력자원을 남김없이 활용할 경우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얻고 있는 발전용량을 능가하고도 남을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해 이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려온 캘리포니아주는 오늘 선거에서 풍력, 태양열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위주로 한 환경친화적 전력확충계획을 주민투표에 붙였다. 수입에 의존하고 공해를 유발하는 화석연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에너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그간 꾸준히 확산된 덕이다.

한국정부 역시 어차피 언젠가는 바닥이 날 원자력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서서히 줄이고 이제 수천Km의 해안선을 따라 무진장하게 널려있는 풍력자원에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jean

덧붙이는 글 | *발전용량은 1995년 집계 기준입니다.

덧붙이는 글 *발전용량은 1995년 집계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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