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무원 많이 변했네"

파주공무원 그룹사운드, 장애우 사랑의 음악회

등록 2001.12.27 15:35수정 2001.12.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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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청 공무원 15명이 그룹사운드 'DMZ'(회장 허순무. 40. 허가과)를 결성해 장애우시설을 방문, 자선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불우이웃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월 21일 연말을 맞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에 위치한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가없이 좋은 곳' (원장 김원녀)과 '해처럼 밝은 곳'(원장 정학수)을 찾아 콘서트를 열며 흥겨운 자리를 마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음료수와 과자, 떡, 과일 등 위문품과 음식을 마련, 원생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고 원생들은 그룹사운드 'DMZ' 반주에 맞춰 '아파트'와 '크리스마스 캐롤' '사랑으로' 등 노래와 춤을 추며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DMZ' 회원들은 이날 송년음악회를 위해 지난 19일 파주여성회관 대공연장에서 지역주민과 가족, 동료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금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 1백여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이들 그룹사운드 회원들은 프로급 실력은 아니지만 파주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 관악부에서 색소폰 연주 경험이 있는 허순무 회장을 비롯, 음악에 관심이 있던 백인성(총무과·40), 한승철(주민자치팀.40) 이한상(보건소·35), 김달수(환경보호과·37) 씨 등 5명에 의해 지난 7월 2일 처음 'DMZ'가 결성됐다.(http://pajudmz.hihome.com)

이후 'DMZ'는 파주시청 인터넷 홍보를 통해 현재 리드싱어인 박순미(지적과·40) 씨를 비롯, 김민정(총무과·29), 베이스기타 정영택(금촌 1동·35), 드럼 피영일(도시과·39), 알토 색소폰 이종칠(사회복지과·37) 씨 등이 합세하며 남녀 15명으로 늘어 매주 월 수 금요일 퇴근후 3시간씩 맹연습,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DMZ'는 지난 9월 22일 파주시민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창단 후 첫 공연인 '가족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시 200여 명의 시민들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20일 파주시 공무원체육대회서는 800여 동료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번째 콘서트를 열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

음악이 취미인 사람들로 결성된 'DMZ'는 경기도는 물론 전국 공무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결성된 음악동호회라는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신선한 충격과 함께 기성 연예인 못지않은 파주시민들의 고정 팬까지 확보하고 있다.

한편 허순무 회장은 “내년에는 불우시설 방문 콘서트는 물론 파주시의 대외적인 홍보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며 “각종 행사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창작곡을 만들어 각종 가요제 출전등 폭넓은 음악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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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신문사에서 31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농민신문에서 접하게 됐고 중앙일간지나 각종 언론에 많이 할애되지 못하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이나 진솔된 삶을 살아가는 이웃, 그리고 문제점 등을 알리고 싶어 접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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