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간 전쟁 즉각 중단해야"

오키나와 국제회의에서 7개국 NGO대표 성명서 채택

등록 2002.01.03 13:19수정 2002.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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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을 국제 사회는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해 12월 2일 오키나와 국제 심포지움에 참석한 각국의 평화운동가들은 몇 차례의 토론과 수정 과정을 거쳐 채택한 "테러 근절과 군사 공격 중단, 아프가니스탄 국민 지원을 위해 국제 사회에 보내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하겠다.

'평화와 정의의 21세기를 위하여'라는 부제목과 함께으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회원국 전체에 전달된 이 성명에서 서명인들은 현재 미국이 테러 용의자를 응징한다는 허울을 쓰고 벌이고 있는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과 테러 용의자 문제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따라 재판을 거쳐 처리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일본평화위원회가 지난 해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오키나와 나고시에서 개최한 이 국제회의에는 한국에서도 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과 대구광역시 남구 이재용 구청장,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김용한 공동집행위원장이 초대되어 참석하였다. 이밖에도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말레이지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 등 7개 국가에서 11명의 대표가 참석하였다.

한편 이 국제 회의가 끝난 뒤 나고 시민회관에서 열린 '평화 대회'에는 일본 전 지역에서 1700여 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오키나와 평화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날 채택된 성명서와 서명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테러 근절과 군사 공격 중단, 아프카니스탄 국민 지원을 위해 국제 사회에 보내는 호소문"

- 평화와 정의의 21세기를 위하여 -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테러 공격은,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국제 테러를 근절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긴박한 문제가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우리는 평화와 군축, 민주화,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서, 테러 공격은 국제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극악한 범죄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테러 용의자를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처벌함으로써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모든 나라와 정부, 다양한 시민 운동 세력에게 요구하고자 한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보복 전쟁은 아프카니스탄 국민들의 생명과 사회 구조를 파괴했으며, 그 지역에서 수도 없이 늘어나는 난민 문제와 굶주림과 질병으로 수많이 사람이 죽어가는 엄청난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이 전쟁 때문에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 여론이 분열됨으로써, 오히려 테러를 근절하기가 훨씬 더 어렵게 되고 말았다.

이 전쟁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른 것도 아니었다.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내걸고 다른 나라들에 대하여 가능한 군사 공격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위험하기 그지 없다.

이 전쟁의 즉각적인 결과가 어떻든 관계 없이, 이 전쟁은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세계 평화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려 놓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아프카니스탄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이 전쟁을 다른 나라로 확대해서도 안 된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작전에 협력하고 있는 자기 나라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이제는 핵무기와 핵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보복 무기를 포함하여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평화와 인간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어떤 명분으로도, 어느 곳에서도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화학무기협정의 준수와 이행뿐만 아니라, 핵무기까지도 서둘러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국제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그냥 지나쳐 넘어갈 수가 없다. 우리는 가난과 굶주림, 과도한 외채, 극심해져 가는 빈부 격차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합한 유엔의 결의와 민족 자결권에 따라 공평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심각하게 제기되지 않는 한, 테러 근절에 대한 국제 의견 일치는 약화될 것이며, 따라서 테러리스트가 번성할 틈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제 테러 근절을 위해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나 겪은 오늘의 세계는 무차별적인 학살과 힘에 의한 일방적인 지배를 둘 다 쉽게 눈감아 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20 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평화와 독립, 평등, 정의, 인권 같은 국제 사회의 기준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얻은 기준을 바탕으로 하면, 우리는 분명히 국제 테러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유엔 헌장에 따라 평화와 정의의 21세기 세계 질서를 이룩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는 국제 사회가 다함께 다음과 같은 긴급 행동을 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 미국과 영국은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는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 NGO들과 협력하여 아프칸 국민과 난민을 위한 인류애 차원의 지원을 강화 증진하자!

- 용의자들을 확인, 체포, 재판하고, 이 재판을 위한 사법 절차를 마련하고, 공판을 시작하는 일은 유엔에 맡기자!

- 테러 방지와 근절을 위한 포괄적 조약을 포함하여 효과적인 틀과 기구를 수립하도록 유엔에 촉구하자!

- 국민의 자결권에 따라 아프카니스탄의 재건과 부흥을 지원하자!

우리는 평화 운동과 시민 운동, 그리고 전 세계의 다양한 NGO들에게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유엔 회원국들이 위에 언급한 행동을 하도록, 그리고 이런 호소를 국제적으로 지원하도록 간청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 호소문을 평화 운동과 시민 운동, 그밖의 여러 NGO 대표들의 서명을 받아 유엔 사무총장과 모든 회원국 정부에 보내고자 한다.


서명인:

디미티 호킨스(Dimity Hawkins, 오스트레일리아평화위원회, 오스트레일리아)
미츠오 사토(Mitsuo Sato, 일미안보조약폐기운동위원회, 일본) 
히로시 수다(Hiroshi Suda, 일본평화위원회, 일본)
김용한(Kim Yong-Han,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한국) 
이석태(Lee Suk-Tae, 민변미군기지문제연구위원회, 한국) 
로날드 맥코이(Ronald McCoy, 핵전쟁방지말레이지아물리학자협회, 말레이지아)
알렉산더 랙슨(Alexander Lacson, 기지정화국민위원회, 필리핀)
코라손 파브로스(Corason Fabros, 필리핀비핵동맹, 필리핀)
미르나 파간(Myrna Pagan, 비에케스구조개발위원회, 푸에르토리코)
마르샤 모리스(Marcia Morris, 미국친우봉사회, 미국)

덧붙이는 글 이 날 채택된 성명서와 서명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테러 근절과 군사 공격 중단, 아프카니스탄 국민 지원을 위해 국제 사회에 보내는 호소문"

- 평화와 정의의 21세기를 위하여 -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테러 공격은,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국제 테러를 근절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긴박한 문제가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우리는 평화와 군축, 민주화,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서, 테러 공격은 국제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극악한 범죄이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테러 용의자를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처벌함으로써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모든 나라와 정부, 다양한 시민 운동 세력에게 요구하고자 한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보복 전쟁은 아프카니스탄 국민들의 생명과 사회 구조를 파괴했으며, 그 지역에서 수도 없이 늘어나는 난민 문제와 굶주림과 질병으로 수많이 사람이 죽어가는 엄청난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이 전쟁 때문에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 여론이 분열됨으로써, 오히려 테러를 근절하기가 훨씬 더 어렵게 되고 말았다.

이 전쟁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른 것도 아니었다.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내걸고 다른 나라들에 대하여 가능한 군사 공격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위험하기 그지 없다.

이 전쟁의 즉각적인 결과가 어떻든 관계 없이, 이 전쟁은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세계 평화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려 놓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아프카니스탄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이 전쟁을 다른 나라로 확대해서도 안 된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작전에 협력하고 있는 자기 나라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

이제는 핵무기와 핵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보복 무기를 포함하여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평화와 인간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어떤 명분으로도, 어느 곳에서도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화학무기협정의 준수와 이행뿐만 아니라, 핵무기까지도 서둘러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국제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는 문제들을 그냥 지나쳐 넘어갈 수가 없다. 우리는 가난과 굶주림, 과도한 외채, 극심해져 가는 빈부 격차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합한 유엔의 결의와 민족 자결권에 따라 공평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심각하게 제기되지 않는 한, 테러 근절에 대한 국제 의견 일치는 약화될 것이며, 따라서 테러리스트가 번성할 틈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제 테러 근절을 위해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나 겪은 오늘의 세계는 무차별적인 학살과 힘에 의한 일방적인 지배를 둘 다 쉽게 눈감아 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20 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평화와 독립, 평등, 정의, 인권 같은 국제 사회의 기준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얻은 기준을 바탕으로 하면, 우리는 분명히 국제 테러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유엔 헌장에 따라 평화와 정의의 21세기 세계 질서를 이룩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는 국제 사회가 다함께 다음과 같은 긴급 행동을 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 미국과 영국은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는 군사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 NGO들과 협력하여 아프칸 국민과 난민을 위한 인류애 차원의 지원을 강화 증진하자!

- 용의자들을 확인, 체포, 재판하고, 이 재판을 위한 사법 절차를 마련하고, 공판을 시작하는 일은 유엔에 맡기자!

- 테러 방지와 근절을 위한 포괄적 조약을 포함하여 효과적인 틀과 기구를 수립하도록 유엔에 촉구하자!

- 국민의 자결권에 따라 아프카니스탄의 재건과 부흥을 지원하자!

우리는 평화 운동과 시민 운동, 그리고 전 세계의 다양한 NGO들에게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유엔 회원국들이 위에 언급한 행동을 하도록, 그리고 이런 호소를 국제적으로 지원하도록 간청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 호소문을 평화 운동과 시민 운동, 그밖의 여러 NGO 대표들의 서명을 받아 유엔 사무총장과 모든 회원국 정부에 보내고자 한다.


서명인:

디미티 호킨스(Dimity Hawkins, 오스트레일리아평화위원회, 오스트레일리아)
미츠오 사토(Mitsuo Sato, 일미안보조약폐기운동위원회, 일본) 
히로시 수다(Hiroshi Suda, 일본평화위원회, 일본)
김용한(Kim Yong-Han,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한국) 
이석태(Lee Suk-Tae, 민변미군기지문제연구위원회, 한국) 
로날드 맥코이(Ronald McCoy, 핵전쟁방지말레이지아물리학자협회, 말레이지아)
알렉산더 랙슨(Alexander Lacson, 기지정화국민위원회, 필리핀)
코라손 파브로스(Corason Fabros, 필리핀비핵동맹, 필리핀)
미르나 파간(Myrna Pagan, 비에케스구조개발위원회, 푸에르토리코)
마르샤 모리스(Marcia Morris, 미국친우봉사회,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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