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 나선다

환경단체 등 60여 개 단체 구간별 참여

등록 2002.01.20 21:57수정 2002.01.22 00:44
0
원고료로 응원
지하철 관통 등으로 이 늪들이 사라져 사막화 된다면 그곳에 생존하여 있는 많은 동식물의 교란은 물론 천성산의 수원의 고갈로 인한 피해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소중한 자연의 창조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재앙으로 후대에까지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천성산(해발 922m) 관통계획과 관련, 내원사 지율스님과 5명의 스님들과 전국환경단체 연합회 등 산악인 자연환경보존단체 등 60여 개 지역단체가 참여하는 '고속철도 반대를 위한 국토순례'와 천성산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위한 국토순례단을 15일 발족하고 오는 22일 오전 10시 부산을 출발한다고 20일 이같이 밝혔다.

내원사 지율스님은 "주위분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 반대를 위한 국토순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 발걸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고속철도공단측과 천성산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토지 소유주인 내원사 측과 공단 측이 공동으로 환경영향 조사단을 구성키로 합의한 상태에서 두달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등 답보상태를 보여왔다.

한국고속철도공단은 지난해 11월 철도의 천성산 관통에 대해 환경훼손을 이유로 내원사 측의 반발이 심해지자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공단과 내원사 측의 입장 차가 너무 커 환경영향조사단 구성은 물론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없이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공단 측은 조사단 구성에 앞서 생태계 조사기간을 3개월로 한정한다는 방침인 데 비해 내원사 측은 계절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추이를 관찰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단 측은 환경영향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천성산을 관통하는 터널(가칭 원효터널) 양쪽 지점에서 3㎞ 이상 떨어진 구간에서 미리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인데 비해 내원사 측은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철도공단과 내원사측의 입장 차가 큰 원인은 공단이 철도의 천성산 관통을 전제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내원사 측은 환경영향을 고려 노선변경을 포함한 천성산 보존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영향조사 기간, 범위 등을 둘러싸고 양 측의 시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획기적인 대안이 도출되기 전에는 합의점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17일 부산시가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경부고속철 2단계 부산~대구 구간 공사를 부산신항 개장시기와 맞추어 오는 2006년까지 조기 개통해줄 것을 한국고속철도공단측에 공식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시는 이날 건의서를 통해 당초 개통예정 연도인 2010년보다 4년 빨리 개통할 경우 물류비 절감 2조5천억 원, 생산유발효과 6조9천억 원 등의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내원사 지율스님은 "공단 측이 내원사와 환경단체 주장을 듣는데는 소홀한 반면 철도 공사기한 단축과 영향평가, 비용 절감 등을 우선시 하고 있어 대화 자체가 힘들다"면서 "천성산 보존의 필요성을 전국민에 알리기 위해 내원사 스님 5명이 오는 22일 부산역을 출발, 서울까지 국토순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백만인 서명운동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내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에 부쳐

옛부터 천가지 연꽃이 핀 것 같이 아름다워 소금강이라 불리워졌던 천성산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여 있다. 낙동정맥의 중심부로 일 년에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찾는 천성산의 아름다운 계곡은 발원지가 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늪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고갈되지 않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곳의 고층 습원은 '신들의 정원'이라 할 만큼 아름답고 다양한 생태계로 살아있는 고문서 ,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워 지고 있으며 역사적, 생물학적, 지질학적 가치 때문에 학계는 물론 언론, 사회단체에서도 보호, 보존의 언성을 높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형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법적규제 조치인 정밀한 환경 영향 평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장 16km의 긴터널로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무제치늪을 비롯하여 역사 유적지인 화엄늪, 밀밭늪 등 천성산에 산재하여 있는 15개 이상의 고층늪과 가장 아름다운 계곡인 노전계곡과 법수계곡, 무지개 폭포와 조일천 상류를 무자비하게 가르며 가겠다고 한다.

이 터널은 천성계곡의 수원인 늪과 계곡을 고갈시키며 지나가는 700m 반경, 최소 2천만 평 안에 살고 있는 지렁이 파충 등의 미물과 작은곤충, 식물에 이르기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만일 개발이나 지하철 관통 등으로 이 늪들이 사라져 사막화 된다면 그곳에 생존하여 있는 많은 동식물의 교란은 물론 천성산의 수원의 고갈로 인한 피해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소중한 자연의 창조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재앙으로 후대에까지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이러한 자연늪들을 재건하려 한다면 서울 - 부산간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비용의 전부를 투자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만년 이상의 긴 세월의 역사를 이 늪들은 간직하고 있다.

또한 늪이란 물을 간직하고 있는 저수지로 홍수를 조절하고 때에 맞추어 방류하며 계곡의 경관을 가꾸어 주고 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산을 기름지게 하여 준다. 그러므로 인위적인 댐을 건설하는 비용의 약간만이라도 이 천혜의 자원인 고층늪을 보호 보존하는데 쓴다면 그야말로 자연과 경제, 환경의 3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 하게 될 것이다.

지금 고속철도관리공단에서는 늪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물이나 지질학적 안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것은 자연을 전체로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이며 기계론적인 접근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개발에 앞서 무엇이 진정한 문화와 자연의 유산인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또한 무엇이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산은 산대로 능선을 이루고 물은 물대로 산을 안고 흐르며 맑은 공기와 반짝이는 햇살 사이로 꽃과 나무들이 자라고 새들이 지저귀고 동물들이 뛰어 다닌다. 그 길로 우리 아이들이 걸어간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30분을 빨리 달리기 위해 통과 해야할 어두컴컴한 터널과 맑은 공기와 바람을 안고 걷는 조용한 산길 중에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묻고 싶다.

천성산 살리기 100만인 서명 운동과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남겨주어야 할 자연자산이 더 이상 훼손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옮겨놓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 일정

발대식:      2002. 1. 22
장소  :      부산역 광장

발대식 순서: 1. 내원사 주지스님 인사
             2. 격려사 
             3. 국토순례의 취지
             4. 경과보고 및 일정발표
             5.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성명서 발표
             6. 서명엽서 배포
             7. 거리행진

국토순례의 의의: 천성산의 문제를 통해 드러나 있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선계획후환경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환경과 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정책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자연과 환경,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미래지향적 개발을 유도하여 나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 

참가 단체: 카톨릭 정의평화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마창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 서울녹색연합, 부산녹색연합, 녹색연합산악회, 울산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대한산악연맹 부산지부, 대한산악연맹 울산지부, 대한조수보호감시단, 백두산산악회, 부산등산연구소,화엄벌탐사팀, 습지와 새들의 친구,전국습지보존연대,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금정산지킴이,천성산지킴이 산악회,거제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사천환경운동연합,남해환경운동연합,양산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마창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전남 동부지역 사회연구소,조계종 환경위원회,범불교연대,조계종 제 15교구 본사 통도사, 내원사 천성산 보존대책위원회,천성산 보존 산내 암자 대책위원회, 전국 비구니 선문회, 원효암연소,내원사 신도회, 울산 학성선원조실 우룡큰스님, 삼현문도회, 맑고 향기롭게, 한국불교환경위원회,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두레생태기행, 두레문화기행, 사찰환경연구회 등 모두50여개 단체가 구간마다 참여하며 전구간 순례자로는 내원사 대중 스님 5명이다.

순례구간은 부산을출발하여- 양산 - 언양 - 경주 - 하양 - 대구 - 구미 - 김천 - 영동 - 옥천 - 대전 - 신탄진 - 조치원 - 천안 - 평택 - 수원 - 과천 - 서울역에 도착한다.

(겨울철 기상 관계상 일정 변동이 우려되므로 기간별 일정은 계획하기 어려워 대구도착 1월 29일로 잠정결정하고 대전은 2월 4일도착예정이며 2월 14일 오전 11시 서울 서부역 고속철도 관리공단앞까지 대장정에 들어갈 예정으로있다.
           
고속철도 관련 경과 보고

2001.6. 27.한국 고속철도 건설공단 - 손실보상 협의 요청공문
11.5. 부산일보 고속철도 지반 붕괴 위험 보도
13.  청와대, 건교부, 고속철도 관리공단, 경남도청, 양산시청,경주출장소등에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재검토 요청 공문발송
16.  환경부 자연 정책국장 면담 - 생태게 보존지역 지정 추천 합의
27.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이인식, 정우규, 이성근,임희자,윤석, 지율)
28.  고속철도 설계관리 김종호과장, 백경래차장 내원사 내방
12.3.천성산 산내 암자 주지스님 회의(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 성명서 채택)
9.습지보전연대회의(전주, 순천, 마산, 창원, 대구, 거제, 부산 7개지역 1차회의) 현장답사, 성명서 채택 
10.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총무원, 녹색연합, 환경연합, 내원사), 문제제기
2002.1.4.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내원사)
8.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녹색연합, 범불교연대, 내원사)- 합동조사단 및 공청회건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함
15.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회 회의(부산 환경연합 사무실- 고속철도 관통 반대를 위한 토론과 문제제기 -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 결정

덧붙이는 글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 일정

발대식:      2002. 1. 22
장소  :      부산역 광장

발대식 순서: 1. 내원사 주지스님 인사
             2. 격려사 
             3. 국토순례의 취지
             4. 경과보고 및 일정발표
             5.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성명서 발표
             6. 서명엽서 배포
             7. 거리행진

국토순례의 의의: 천성산의 문제를 통해 드러나 있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선계획후환경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환경과 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정책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자연과 환경,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미래지향적 개발을 유도하여 나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 

참가 단체: 카톨릭 정의평화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마창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 서울녹색연합, 부산녹색연합, 녹색연합산악회, 울산생명의숲가꾸기국민운동, 대한산악연맹 부산지부, 대한산악연맹 울산지부, 대한조수보호감시단, 백두산산악회, 부산등산연구소,화엄벌탐사팀, 습지와 새들의 친구,전국습지보존연대,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금정산지킴이,천성산지킴이 산악회,거제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사천환경운동연합,남해환경운동연합,양산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마창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전남 동부지역 사회연구소,조계종 환경위원회,범불교연대,조계종 제 15교구 본사 통도사, 내원사 천성산 보존대책위원회,천성산 보존 산내 암자 대책위원회, 전국 비구니 선문회, 원효암연소,내원사 신도회, 울산 학성선원조실 우룡큰스님, 삼현문도회, 맑고 향기롭게, 한국불교환경위원회,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두레생태기행, 두레문화기행, 사찰환경연구회 등 모두50여개 단체가 구간마다 참여하며 전구간 순례자로는 내원사 대중 스님 5명이다.

순례구간은 부산을출발하여- 양산 - 언양 - 경주 - 하양 - 대구 - 구미 - 김천 - 영동 - 옥천 - 대전 - 신탄진 - 조치원 - 천안 - 평택 - 수원 - 과천 - 서울역에 도착한다.

(겨울철 기상 관계상 일정 변동이 우려되므로 기간별 일정은 계획하기 어려워 대구도착 1월 29일로 잠정결정하고 대전은 2월 4일도착예정이며 2월 14일 오전 11시 서울 서부역 고속철도 관리공단앞까지 대장정에 들어갈 예정으로있다.
           
고속철도 관련 경과 보고

2001.6. 27.한국 고속철도 건설공단 - 손실보상 협의 요청공문
11.5. 부산일보 고속철도 지반 붕괴 위험 보도
13.  청와대, 건교부, 고속철도 관리공단, 경남도청, 양산시청,경주출장소등에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재검토 요청 공문발송
16.  환경부 자연 정책국장 면담 - 생태게 보존지역 지정 추천 합의
27.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이인식, 정우규, 이성근,임희자,윤석, 지율)
28.  고속철도 설계관리 김종호과장, 백경래차장 내원사 내방
12.3.천성산 산내 암자 주지스님 회의(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반대 : 성명서 채택)
9.습지보전연대회의(전주, 순천, 마산, 창원, 대구, 거제, 부산 7개지역 1차회의) 현장답사, 성명서 채택 
10.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총무원, 녹색연합, 환경연합, 내원사), 문제제기
2002.1.4.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내원사)
8.고속철도 관리공단 방문(녹색연합, 범불교연대, 내원사)- 합동조사단 및 공청회건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함
15.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회 회의(부산 환경연합 사무실- 고속철도 관통 반대를 위한 토론과 문제제기 - 천성산 살리기 국토순례 결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