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어머니 간호하는 효자

정성우 씨, 현역입대 앞두고 걱정이 태산

등록 2002.01.28 12:06수정 2002.01.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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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고속도로 13중 추돌사고를 당해 뇌병변 1급 장애인이 된 어머니와 여동생을 두고 군대갈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어머니를 보살피는 효심에 감동하여 어른들도 힘든 일을 하고있는 정 씨의 효행을 알리고자 감히 추천드립니다." (병원직원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임시소집일인 2000년 2월22일 경부고속도로 13중 추돌사고를 당한 어머니 때문에 학업의 꿈도 접은 채 휴학생이 된 정성우(21·양산시 신기동) 씨. 이 사고로 부산 침례병원에 2년째 입원중인 어머니 최영필(43) 씨를 간호하고 여동생(17)을 돌보고 있다.

성우 씨는 4살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최 씨마저 사고로 당해 전신마비와 기억상실 증세로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2년째 병상에 누워 있지만 병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병원직원들과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은 정 씨가 합격한 대학의 임시소집일이었다. 정 씨는 곧바로 휴학을 하고 지금까지 어머니 병수발을 하고 있다. 낮에는 병원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병상 옆에서 새우잠을 잔다.

어머니는 사고 후유증으로 온몸이 마비되고 기억상실과 실어증 등으로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정 씨가 대·소변도 받아내고 있다.


병원에 정 씨의 효행이 알려지면서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다른 환자들까지 '효자'라는 칭찬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 씨는 "일단 현역병 입영을 연기해둔 상태지만 어머니 간호와 가족 생계를 위해 상근예비역 이나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락처=전화 055-374-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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