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학교 공사 부진으로 학생들 더부살이

양산 오봉초등 3월 수업 차질 학부모 항의빗발

등록 2002.03.07 11:22수정 2002.03.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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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 학교 건물을 신축,개교를 서두르면서 시공사 부도로 공사에 차질을 빚는 등 공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신설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1학년 학생들이 개학을 하고도 인근 학교 운동장 등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로부터 조속한 개교를 바라는 비난성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6일 양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물금읍 범어리 범어아파트단지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는 있는 범어초등학교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해 5월부터 범어리 503일대에 24학급 규모의 오봉초등학교 신축공사에 들어가 지난 3일 개교 예정이었다는 것.

그러나 개교일이 지나도록 공정이 85%에 머물자 신설학교 학생들을 기존 범어초등교에서 더부살이로 수업을 하도록 했다.

학교 개교일이 지나도록 신설학교에 못가는 바람에 범어초등 1학년 5학급, 오봉초등 1학년 4학급 등 360여 명의 학생들이 급식소와 운동장 등에서 추위에 떨며 콩나물수업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어초등학교에는 오봉초등학교에 다닐 예정인 1학년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같이 수업을 받는 바람에 2부제 수업과 함께 급식소마저 운영되지 못해 학생들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신설될 오봉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공정 85% 수준인데다 학급 시설은 그대로 완공상태이나 보도블록 시설과 학교 정문공사, 조경시설 등은 진행중인 상태로 공사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있어 우선 일부 개교를 하더라도 교통안전시설 등이 미흡해 소음 먼지 등에 학생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학부모 김모(여,37 물금읍 범어리) 씨는 "이번 학기에 개교하는 학교가 무슨 공사장처럼 돼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개교전에 공사도 마무리 하지않고 학생들을 받아 들이기로 한 교육청이 얄밉다"고 말했다.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오봉초등학교의 경우 당초계획은 5월로 예정되있었으나 일정을 당기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오는 8일 학부모대표 등과 오후 3시께 오봉초등학교에서 현장을 실사한뒤 환경을 봐가며 학생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공사마무리 시점까지 기존학교에서 2부제 수업을 할지 어렵더라도 개교를 앞당길지를 학부모와의 협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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