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전통문화체험 '남해 다랭이 마을'로 오세요

등록 2002.03.27 09:27수정 2002.03.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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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농촌과 바다와 들이 어우러진 경남 남해(남해군 남면 가천리 소재)에서 '다랭이 논두렁 새참과 몽돌해변'이라는 주제로 농촌문화체험 관광사업이 펼쳐진다.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는 오는 4월 6일부터 다랭이 논 만들기, 써레질하기, 손으로 모내기, 마늘쫑 뽑기, 마늘캐기 등의 농사 프로그램, 삿갓배미 찾기와 시골학교 운동회 등의 놀이 프로그램, 홍합채취와 해변산책 등의 바다 프로그램을 엮어 농촌과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농촌문화체험을 펼친다.


4월 3일부터 2일간은 올해 사업을 추진하는 농촌마을주민, 담당공무원, 관련전문가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 운영하고, 4월 6일부터는 일반 도시민의 참가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촌문화체험 행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매 주말마다 열리며, 계절별로 색다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는 가족단위, 단체 모두 가능하며, 참가비는 어른 3만원, 아이 2만원으로 1박 3식과 체험장비가 제공된다. 경남 남해군농업기술센터(055-860-3565)에서 참가신청을 받으며, 매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9개소에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촌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을 찾아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도·농 교류는 물론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촌전통문화체험 "남해 다랭이 마을" 소개

바닷가에서 시작된 가파른 절벽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어느새 사방으로 수백개의 계단식 논이 뻗쳐 나갔고, 그 가운데에는 옹기종기 집들도 모여 앉았다. 산과 바다 그리고 절벽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마을, 바로 경남 남해군 다랭이 마을이다.


농토를 한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축을 쌓고 계단식 다랭이 논을 만든 까닭에 논의 형태와 크기가 각각이다. 작게는 삿갓을 씌우면 보이지 않는다는 '삿갓배미'로부터 크게는 세마지기가 넘는 초대형(?) 논까지 있다.

계단 층수만도 100층 가까이 된다. 언덕 따라 생겨난 꼬불꼬불 논길도 가다가 끊기기 예사라 그 흔한 트랙터도 쓸 수 없다. 이 곳의 농사는 아직도 소와 쟁기가 필수적이며, 사람들은 품앗이를 해야만 한다.


그토록 어렵게 농사를 짓건만 여간해선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쌀값 하락과 중국산 마늘 수입 등 불편한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바로 그 다랭이 마을에 지금 봄 햇살이 내려 쬐고 있다.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는 계단식 다랭이 논, 참게가 서식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오는 4월 6일부터 다랭이 논 만들기, 써레질하기, 손으로 모내기, 마늘쫑 뽑기, 마늘캐기 등의 농사 프로그램, 삿갓배미 찾기와 시골학교 운동회 등의 놀이 프로그램, 홍합채취와 해변산책 등의 바다 프로그램을 엮어 '다랭이 논두렁 새참과 몽돌해변'이라는 농촌문화체험 관광사업을 시작한다.

권정도(56) 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에선 파도소리를 들으며 농사를 짓는데, 잠시 일손을 접고 바닷가 논두렁에서 먹는 새참은 기가 막히지요. 산해진미가 따로 없습니다"라며 입맛 다시기에 바쁘다. 새참을 먹은 관광객들은 마을 아래쪽의 몽돌해변을 산책하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화음도 들을 수 있다. '철∼썩∼촤르르르∼째째짹' 하는 파도소리, 몽돌구르는 소리, 그리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소리는 별천지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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