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대회서 울려퍼진 "김대중 반대"

30일 종묘공원서 2002년 제1차 전국민중대회 열려

등록 2002.03.30 20:14수정 2002.03.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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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권에 대한 전국 민중들의 원망이 종묘공원 하늘을 찔렀다. 노동자, 노점상, 공무원, 교수, 학생, 발전소 가족 등 8000여 명은 30일 오후 2시 종묘공원에 모여 '2002년 제1차 민중대회'를 열고 "김대중정권 반대"를 외쳤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전국노점상연합회 회원 3천여 명을 비롯, 학생 2천여 명,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 1천여 명, 발전노조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500여 명, 사회단체 5백여 명 등 8천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8대 핵심 요구'를 발표했다.

발전소매각저지·공무원노조합법성쟁취· WTO쌀개방 반대·노점상탄압저지·교육시장화저지·전쟁책동·무기강매 미국반대·영세중소비정규직노동자 희생없는 주5일제 쟁취·테러방지법 반대

이날 민중대회에 참석한 허영구 민주노총 의장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4월 2일에 민주노총 총파업이 있을 것임을 선포한 뒤 "발전소 민영화 철회가 달성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할 것"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천명했다.

명동성당에서 34일째 농성중인 발전노조 김순섭 수석부위원장도 민중대회에 참석해 "4월 3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발전소 직원 4000여 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정부의 엄포에 절대 굴하지 않는다"면서 민영화 철회를 위해 앞으로 계속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수배중인 정용천 공무원노조 비대위 위원장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화로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에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발전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대량해고와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종각역 부근에서 종각 쪽으로 행진을 계속 진행하려던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명동 한빛은행 4거리에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저지선을 설치, 명동성당에서 투쟁하고 있는 발전노조 지도부를 만나러 가는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80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맨몸으로 경찰들이 들고 있는 방패에 계속 몸을 부딪혔고 그 과정에서 집회참가자들 선두에 섰던 발전노조 서인천 가족대책위(가대위) 1명이 실신하여 백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과 참가자들의 대치상황은 1시간 남짓 계속되었으나 발전노조 지도부를 만날 수는 없었다. 평택지부 발전노조 가대위 회원은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남편 얼굴도 보지 못하냐"면서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날 집회가 시작되기 전 경찰이 강도 높은 검문을 실시, 대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옥란 열사 장례위원회가 오후 1시40분경 종묘공원 화단에 임시 분향소를 만들려고 하자 경찰측은 영정 탈취를 시도했으며, 이를 말리던 과정에서 엄태근 장애인 이동권연대 사무국장 외 3인이 성동경찰서로 연행됐다. 몸싸움 과정에서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의 1인도 경찰 방패에 맞아 이빨 2대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2002년 제1차 민중대회는 서울지역 외에도 전국 13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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