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포항연설 재치있는 조크 위력

이인제 후보의 계속되는 공격을 가벼운 조크로 차단

등록 2002.04.07 19:18수정 2002.04.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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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색깔론에 이어 언론사 국유화론, 연좌제론으로 끊임없는 공격을 당하면서도 흔들림없이 노풍을 이어가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포항연설에서 새로운 면모를 선보여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계속되는 이인제 후보의 공격에 얼굴 붉히며 반격하는 모습대신 가벼운 조크로 간단하게 일축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

포항에서 치뤄진 경북 경선에서 노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인련의 공격을 예방주사에 비유하면서 "걱정하고 검증하고 예방주사 정도 놔주는 것이라면 맞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아프게 주사를 놔서 아이를 죽여버리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말해 선거인단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그동안 도를 넘어선 공방으로 국민경선에 박수를 보내던 국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던 시점에서 나온 노후보의 새로운 대응 방법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노후보는 또 연설 말미에 장인의 좌익활동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도 "제 장인이 좌익활동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해방되는 해 실명해서 앞을 못 봐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 처가 4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도 결혼했습니다. 그래도 아들딸 잘 키우고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사상도 지역도 연령도 하나로 합쳐야 할 시대에 왜 이런 얘기들을 끄집어내서 세상을 혼란케 합니까?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 자격이 생깁니까?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심판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면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 저는 아내에게 불만이 없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딱 하나 있습니다. 조선일보 보지 말라고 해도 자꾸 조선일보를 봅니다. 그것이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계속 봅니다."라고 말해 선거인단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동안 과도한 상호 공방으로 분위기가 경색됐던 경선장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는 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 정치에는 유머나 조크가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노후보가 포항경선 이후 지속적으로 신선한 유머와 조크를 들고나와 국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사할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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