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학생이 된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의 딸 최윤영이 초등학교 때 일이랍니다.
머리를 감을 때 한번도 샴푸를 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콜라 같은 것을 한 번도 마신 적이 없어 사람들이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는 윤영이가 하루는 과자를 사러 가게에 갔다가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답니다.
윤영이가 과자를 못사고 빈손으로 돌아온 이유
당연히 아빠인 최열 아저씨가 물었겠죠. 그랬더니 윤영이가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아빠가 무슨 '맛', 무슨 '향'이 들어간 건 사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말이 씌어 있지 않은 과자는 하나도 없었단 말예요!"
이 책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전2권·노희성 그림·청년사 펴냄)는 지난 20여 년간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그 최열 아저씨가 쓴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환경지식과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내용을 담은 환경책입니다.
환경문제는 이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하거니와 많은 지식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지식의 양보다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함은 새삼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러한 마음가짐도 올바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은이가 직접 환경운동을 하면서 정리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과 우리 나라와 세계의 최신 정보·지식들이 가득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각계의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내용을 꼼꼼히 감수까지 받아 믿을만하답니다.
특히 많은 어린이 환경 책들이 어른들의 눈으로 바라본 내용을 담고 있어 실질적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은 지식의 양보다 아이들의 감수성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어 숲과 강과 바다는 물론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풀꽃 하나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줍니다.
환경에 대한 여섯 가지 이야기
이 책에서는 지구의 환경 문제부터 동네의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환경 지식들을 담고 있는데, 크게 보면 △먹을거리 이야기 △쓰레기 이야기 △물 이야기 △공기 이야기 △에너지 이야기 △생태계 이야기 등 여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특히 시인 김용택과 최승호의 환경시도 실으면서 이 책은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비디오'를 비롯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이나 철새 도래지, 환경을 지키는 단체들과 인터넷 사이트들 정보를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환경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젠 불필요하다고 할만큼 환경 문제는 우리의 생활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리고 왜 어린이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최열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죠.
"이렇게 환경이 병든 것은 그동안 어른들이 자연을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왜 너희에게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까. 환경을 오염시킨 것은 어른들인데 말이지. 그건 너희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기 때문이야. (…) 너희가 지금부터 지구와 친구가 되어서 친구가 어디가 아픈지를 알고, 아픈 친구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익히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병든 지구를 치료할 수 없어."
덧붙이는 글 | 최열 / 청년사 / 168쪽 / 7,500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 1 - 청년사어린이인문교양시리즈 1
최열 지음, 노희성 그림,
청년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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