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 새만금사업 희생 안된다

부안사람들 해창산 정상서 점거농성

등록 2002.05.28 10:52수정 2002.05.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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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이 새만금간척사업 방조제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변산반도 국립공원인 해창산에서 토석채취공사가 시작되자 새만금사업을반대하는 부안사람들(부안사람들, 대표 신형록)이 해창산 정상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말이 정상이지 깎여진 산 정상은 날카롭게 깨진 돌들만 가득하고 풀 한 포기 없이 양 옆은 낭떠러지 바위벽이다.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 위치한 해창산은 해발 200여m, 20ha, 녹지등급 8등급의 국립공원지역으로, 해창산이 파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8년 7월 새만금사업단 측은 20ha 해창산 매장량 445만㎥ 중에서 78%에 해당하는 347만㎥를 채취했고 이어 지난 5월부터 남은 22%의 토양을 채취하려고 발파작업을 재개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토석채취공사는 석산개발 및 복구·조경계획에 대한 공원심의워원회조차 개최되지 않은채 진행돼왔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지난 4월 22일 주민의견수렴 절차와 민원제시에 따른 해소 및 보상절차도 갖지 않은채 채석 재개를 협의·승인한 것이다.

부안사람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농업기반공사 측에 토석채취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해창석산 복구·조경계획을 요구했지만 농업기반공사는 복구, 조경에 대한 계획은 없고 미리 유치해야할 복구비도 누락시킨 채 돌만 캐내고 있다"는 것이다.

부안사람들은 해창산 토석채취를 "잠결에 급한 볼일이라도 볼라치면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라고 비유했다.


농성으로 해창산 토석채취 공사는 농성을 시작한 24일 중단됐으나 해창산 대신 신시도에서 공사를 다시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안사람들 신형록 대표는 "해창산은 해창갯벌과 함께 새만금 갯벌살리기 운동에 있어 하나의 상징"이라며 "일단 해창산을 살려놓고 궁극적으로는 방조제 공사를 중단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농성단은 해창산을 포함해 신시도와 해창 일대의 토석채취의 중단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해창산 채석 승인 취소와 복원계획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294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위 기사는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294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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