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 같이 보면 덜 위험하다

등록 2002.06.07 16:53수정 2002.06.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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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보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며칠 전 한국과 폴란드 월드컵 축구시합이 있었던 다음날 신문을 뒤적이며 이런 기사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봤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의심되는 갑작스런 사망사건이 있었고 그 제목 역시 비슷했다.

가끔 한-일전이나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축구경기 후에 이런 사건들이 종종 일어나곤 했고, 몇 년 전 독일에서는 유럽축구 챔피언결정전 기간 동안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다른 날들보다 50%가 더 많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기가 축구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못한다. 그만큼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심장문제이며 이런 심장돌연사의 대부분은 부정맥(심실빈맥) 발생에 의한 것이다.

이미 부정맥이나 다른 여러 가지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작스런 흥분과 긴장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이게 되는데, 이렇게 흥분된 심장에서는 부정맥의 발생이나 혈관 내 혈전생성의 증가로 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특별한 문제가 없던 사람에게서도, 드물지만 이런 일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있는 사람은 안보고 피하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마저 이를 두려워해서 긴장과 흥분, 그리고 카타르시스의 그 순간들을 놓칠 수는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안전한 월드컵 즐기기?

그 방법은 간단하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 TV중계를 보는 것이다. 누구나 경험을 해보았겠지만, 혼자서 보면 손에 땀을 쥐고도 모자라 온몸을 덜덜 떨어야 할 만큼 긴장하게 되지만, 여럿이 같이 보게 되면 그 정도가 덜해진다.


그리고 기쁨도 배가 된다. 혹시 응원하는 팀이 지더라도 혼자 있을 때 보다는 속이 덜 상한다. 혼자서 그 아쉬움을 다 감당할 필요가 없다. 만일의 사태를 생각하더라도 곁에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는 손뼉을 치고 환호를 하며 아쉬울 때는 방바닥을 두드리든지,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도 뻔한 이치다. 긴장할수록 몸은 굳고 더 떨려오지만, 역으로 몸을 풀어주면 긴장도 이완된다.

집에서 TV를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은 있지만 운동장에서 축구구경을 하다 흥분해서 사망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진 못했다.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며 손뼉을 치면서 보는 것이 덜 긴장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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