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나주, 희망의 나주 건설" 다짐

신정훈 나주시장에게 듣는다

등록 2002.07.06 13:24수정 2002.07.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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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3기 나주시정을 이끌어 갈 신정훈 호(號)가 출범의 닻을 올렸다.
신정훈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시청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주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사회의 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하여 시장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민선3기 시정방침을 「신나는 나주, 희망의 나주」로 선포한 신정훈 시장을 3일 시장실에서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한 구상과 계획을 들어봤다.


-시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뒤 일상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듯 싶은데 취임 소감을 밝혀주십시오.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저녁 12시가 다되서야 귀가하는 하루 일과는 선거운동기간 때와 큰 차이는 없지만 이전보다 일이 많아지고 훨씬 바빠졌습니다. 특히 시장으로서 처신하는데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나주를 더 깊이 있게 구석구석 고민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처음 생각했는 것과는 달리 관행적인 부분에 대한 상당한 차이도 느끼고 있습니다만 깨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행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고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 갈라진 시민의 갈라진 골을 매우기 위해 공직사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좀 더 생산적으로 소화해 시정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추진하는 조화와 균형적 구상을 다듬고 있습니다.

-민선3기 시정구호와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저는 개혁과 발전을 희망하는 나주인들의 뜨거운 애향심을 바탕으로 시정의 목표를 신나는 나주, 희망의 나주로 정했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시민본위(市民本位)'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정의 출발도, 결과물도 시민에게 돌리는 생활행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사구시적인 행정과 내발적 개발로 열린 행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행정과 시민사이에 형식과 절차라는 틀에 막힌 벽이 있었다면 시민들이 시정을 아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변화와 개혁 속에 출발하는 민선3기 시정의 방향은 첫째, 화합을 바탕으로 민주적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의회, 사회단체, 직능단체 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와도 만나 대화하겠으며, 여러 분야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민주적인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정개혁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상황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여린행정, 참여행정, 창조적행정, 맑고 투명한 행정으로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대접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세 번째는 전국 제1의 자치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나주를 생명과 문화 그리고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핵심농업도시, 문화관광도시, 선진주거도시로 만들어 신나는 나주, 희망의 나주를 가꿔 가겠습니다."


-민선3기가 풀어야 할 어려움은 화합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부담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상충되는 화합과 개혁의 시정과제를 동시에 풀어갈 복안이 있습니까?
"화합과 개혁은 정반대의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선3기에 거는 변화의 바람이 있습니다만 무원칙한 화합을 바라는 시민은 없을 것입니다. 시민 51%의 지지만 얻으면 선거에선 이길 수야 있겠지만 시정은 다수의 시민 참여와 동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시정의 목표를 함께하고, 같이 동의하는 것이 첫 단추일 것입니다.

반대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통해 힘을 모았더라도 시정을 개혁하지 못하면 화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화합이 필요하며, 시민본위의 개혁도 필요한 것입니다. 화합과 개혁은 서로 갈 길이 다른 쌍방향(雙方向)의 토끼가 아니라 일방향(一方向)의 토끼입니다. 원칙을 갖고 화합과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범한 민선3기의 인사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이른바 정치공무원의 처리가 주목되고 있는데 민선3기의 인사원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혀주십시오.
"조직 구성원의 능력과 시민에 대한 헌신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공직사회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치단체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능력 못지않게 공과 사를 명확히 구별할 줄 아는 공직자의 윤리의식이 중요합니다. 인사 시기는 상급기관인 전남도의 인사 연관성을 봐가며 하겠지만 새로운 분위기 창출을 위해 너무 늦추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정치공무원을 확대 해석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경계하겠습니다. 선거를 통한 공무원의 정치적 선택은 자율적인 행위입니다. 정치적 선택권은 존중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을 넘어선 공무원에 대해서는 화합을 명분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시민들이 공감하는 기준하에 공무원으로서의 원칙을 벗어난 명백한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성 있는 인사, 시민을 위한 시정 기풍을 정착하기 위해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관급공사의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 생각입니까?
"7월부터 시작하기로 한 수의계약 전자입찰제를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습니다. 용역과 물품은 1천만원까지 낮춰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이 이뤄지도록 조치했습니다. 전자입찰금액 밖의 공사에 대해서도 형평성과 공정성을 기준으로 운용할 것입니다. 소액공사라 할지라도 분명히 공개해서 모든 책임도, 모든 수혜도 시민들이 지도록 하겠습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 관사를 사용치 않겠다고 공약했는데 약속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내 집에서 살며 한 푼의 돈이라도 아끼겠다고 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살고 있는 집이 비좁아 여러 가지 불편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불편이 없도록 최소한의 보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사에서 생활하는 것이 시민생활속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동안 살았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시민생활 속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이 지역발전과 시정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시정을 지역발전과 시정개혁에 중심을 두고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방향과 사안에 대해서는 조급성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길을 닦고 축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가 종합적이었으면 합니다. 지역개발에 대한 구상이나 성과와 분석을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부족한 점도 서툰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또한 저 혼자 하려고도 하지않겠습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여러분을 찾아가겠으며, 두 귀를 활짝 열어 여러분의 귀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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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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