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점에 교대 경찰관들"보람을 느낀다"는 교통계 순경들
김용한
기자도 그들과 인사를 나눈 뒤 경주를 빠져 나오려고 하자 한 대원과 자원봉사자가 요청하기를 "어제 우리가 묵은 금호 마을회관의 이장님(한 장애인이 '장철식' 이라고 말한다)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우해 주셔서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기자님 꼭 가시거든 대문짝만하게 좀 써 주십시오"라면서 거듭거듭 부탁을 하였다.
또 그는 "주유소 옆 이발소 아저씨조차도 우리에게 융숭한 대접을 해주셔서 결코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고 해 여행하면서 느낀 따뜻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하는 진솔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비장애인들도 하기 힘든 도보여행을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혹은 입 하나 만으로 자신을 의지한 채 기나긴 여행, 사투를 벌였던 그들의 도전정신은 다른 장애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 대표는 "아무런 사고 없이 경주까지 도착한 것에 대해 기쁘다"는 말과 함께 "도보행진에 참가한 대원들이 이전보다도 더 많은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다른 대원들도 한결같이 "기쁘다"는 말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마치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다. 그들은 당초 예정보다 빨리 경주에 도착한 관계로 7일 밤은 경주에서 묵고 8일 기차로 대구에 도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고, 나 또한 그들의 도보행진을 지켜보면서 장애우에 대한 좁은 식견과 잘못된 편견을 다소나마 깨뜨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그들은 사회 속에 이탈되지 않으려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물어 가는일에 매진하면서 우리의 잘못된 편견을 좁혀가는 일에 큰 주춧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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