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살충제 뿌린 쌀 먹어도 될까?

에피흄, 살상용 화학무기에서 쌀 살충제로 사용

등록 2002.07.11 09:03수정 2002.07.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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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살충제를 쐬인 쌀을 먹어도 안전한가'


주성분인 알루미늄포스파이드가 살상용 화학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고독성 살충제인 '에피흄'이 도내 정부양곡 창고와 민간 양곡 창고에 사용되고 있어 국민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와 농협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254곳에 이르는 정부양곡 보관창고와 민간 양곡 창고에서 바구미 등과 유충, 유충알 등을 살충하기 위해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주성분인 고독성 '에피흄'을 20여년간 사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살충제를 방제한 뒤 쌀 속에 들어가 있는 바구미나 유충 등이 이를 호흡해 죽었을 때 유충 등에 잔류한 맹독성 기체에 대한 검출 결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에피흄은 지난 82년 농협 출자회사인 영일케미컬이 개발 시판하고 있는 맹독성 살충제로 주성분은 알루미늄 포스하이드이고 정부양곡이나 담배, 마늘 등을 보관한 창고에 사용해 쌀벌레와 해충은 물론이고 쥐와 사람도 호흡하면 죽는다.

이 살충제는 독성이 강하고 방제시 위험성이 높아 공급대상도 조달청, 국민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식물검역소, 농협, 담배인삼공사, (사)한국수출입식물방재협회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방제하는 사람은 사전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에피흄은 정제된 고체로 침투력이 강해 보관창고를 밀폐한 뒤 놓으면 공기중 산소와 결합하면서 기체화돼 쌀 속에 들어가 알을 낳는 바구미와 유충 등이 이를 호흡하면서 신경계통이 마비돼 질식해 죽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농림부나 영일케미컬은 에피흄을 국내 양곡보관창고에 사용한 뒤 이를 호흡한 유충과 벌레 등에 남아 있는 맹독성 물질에 대한 잔류치를 조사하지 않고 매년 똑같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에피흄은 해충과 유충이 많이 발생하는 6월부터 9월사이에 정미소나 양곡보관업자들이 사전 교육도 받지 않은 채 공급대상 업체들로부터 이를 제공받아 암암리에 다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위험성 논란마저 낳고 있다.

한편 이 살충제는 가격이 싸고 다른 대체 살충제가 없다는 이유로 국내 양곡창고와 식품 창고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영일케미컬이 독점시판하고 있는 상태다.

영일케미컬 관계자는 "정부에서 쌀에 대한 잔류치를 조사했지만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미세한 양만 검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인체에는 해를 미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쌀 속에 들어간 바구미나 유충이 호흡해 죽어서 잔류한 조사치는 없다"며 그러나 "맹독성이지만 잔류치는 극히 미약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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