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퇴치 '까치망' 과수농가 '회색'

제작비 20만원으로 까치 퇴치

등록 2002.07.16 17:16수정 2002.07.16 21:15
0
원고료로 응원
a

ⓒ 신광재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과일을 먹지 않던 까치가, 환경 오염 때문에 주식인 개구리 등 먹이원이 줄어들면서 과일을 습격하고 있다.

까치들의 과일 습격 때문에 매년 과수원들의 피해가 늘어만 가고 있는 가운데 까치를 퇴치할 수 있는 '까치망'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까치망은 길이 5미터 폭3미터에 높이 2미터로 제작돼 망속에 까치들이 좋아하는 돼지내장 등 까치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물로 까치들을 유인한다.

까치가 들어갈 수 있게끔 폭 5센티 정도의 간격으로 제작된 이 '까치망'은 까치 1-2마리만 들어오면 이 까치들이 주위에 있는 까치들까지 불러들여 30여마리가 까치망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지난 13일 지대가 높은 곳에 '까치망'을 설치한 김태근 나주시의원(왕곡)은 하루만에 30여마리의 까치들이 들어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여만원의 제작비만으로 까치퇴치에 큰 효과를 거둔 김 의원은 3-4천여평의 과수원 높은 곳에 1기를 설치해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배 과수농가들은 김 의원의 과수농가를 방문, 까치망 제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2-3마리의 까치까지 분양해 가 곧바로 까치망 제작을 제작하고 있다. 심지어는 신경통에 까치가 좋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여기저기서 몰려들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지능이 뛰어난 까치들이 계속해서 '까치망'으로 유인될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환경부 조사결과, 1996년부터 99년까지 까치에 의한 농작물 피해액은 118억원. 지금 까치는 농수산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수 중 최고의 난제다. 배는 까치의 주 먹이원이 아니라 목을 축이기 위한 보조 먹이이며, 80년대까지만 해도 까치들은 과일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2. 2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단풍철 아닌데 붉게 변한 산... 전국서 벌어지는 소름돋는 일
  3. 3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4. 4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5. 5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대법원에서 '라임 술접대 검사 무죄' 뒤집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