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읽으면 한국사 속으로 '풍덩'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1

등록 2002.08.19 15:40수정 2002.08.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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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Jawahalal Nehru, 1889∼1964)가 훗날 역시 인도 총리가 된 어린 딸 인디라 간디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보낸 옥중 편지를 모아 엮은 그 유명한 책 <세계사 편력>을 떠올려보자.

또 인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이름을 알고 있을 핸드릭 반 룬이 '사랑하는 아들 한제와 빌렘'에게 "강력한 경험의 탑인 역사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기" 위해 <인류 이야기>를 썼음을 상기해보자.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역사를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쓴 이 책들은 시대를 초월해 반드시 읽어야 할 스테디셀러 계보의 앞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지금 리뷰하려는 <한국사 편지 1>가 그런 범주의 책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다만 공부를 전제로 한 정형화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편지 형식의 이야기식 서술로 아이들로 하여금 부담 없이 재미있게 역사 속으로 안내해주는 점이 닮은꼴이어서 이 두 책을 끌어들였다.

또 하나,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 중인 역사, 특히 한국사가 교실 안에서는 푸대접인 데 반해 교실 밖에서는 오히려 그 인기가 올라 '교실 밖 교과서' 역할을 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시도로 보인다.

이 책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1>을 쓴 박은봉 역시 초등학생 딸 세운이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세운이에게 쓴 편지를 묶은 셈이다. 소재는 한국사에 관한 것.

"엄마, 이건 뭐야?"하고 딸 세원의 한국사에 관한 물음에 대해 "언제 엄마하고 함께 어디로 가서 무엇을 구경한 것 기억나니?"하고 현장답사를 갔던 기억을 떠올려놓고 그곳에서 있었을 법한 상황들을 중심으로 엄마의 대답(설명)이 이어진다.

이 책은 모두 2003년 6월까지 5권으로 나올 예정으로 우선 나온 1권은 '원시사회부터 통일 신라 발해까지'를 담고 있다.


최근의 생활사, 사회사, 문화사 등 학계의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하여 원시 사회부터 통일신라와 발해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생동감 넘치는 생활 모습과 역사적 순간들을 13통의 편지로 담았다.

특히 이 책은 현장답사를 간 것처럼 서술하고 그에 걸맞는 각종 사진과 그림을 곁들이고 있어 술술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박은봉 / 웅진닷컴 / 184쪽 / 8,500

덧붙이는 글 박은봉 / 웅진닷컴 / 184쪽 / 8,500

[최신인쇄본] 한국사 편지 (전5권)+[사은품: 한눈에 보는 연표증정] - [사은품: 연표증정+ 증정용 아동도서 1부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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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어린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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