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축제 때 판매한 젓갈, 절반 부패

눈앞 이익 보려다 나주 이미지 치명타, 물탄 젓갈 검은색으로 변색

등록 2002.08.20 11:05수정 2002.08.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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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숙성이 잘된 젓갈과 물을 탄 젓갈이 확연이 비교되어지고 있다.

숙성이 잘된 젓갈과 물을 탄 젓갈이 확연이 비교되어지고 있다. ⓒ 신광재

지난해 나주 홍어, 젓갈축제에서 판매한 젓갈에 물을 섞어 판매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축제 당시 황석이젓갈 2박스(1박스당 10개)를 구입한 김모(55·여)씨는 고향에서 구입한 젓갈로 김치를 담그려다 화들짝 놀랐다. 조심스레 보관해 두었던 젓갈박스를 열어봤더니 10통 가운데 6-7통이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색으로 변해 썩어버렸기 때문이다.

아까운 마음에 20통 가운데 4-5통만 추려 고향의 맛을 느껴보려던 김씨는 배신감이 밀려온 나머지 상태가 괜찮은 4-5통마저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축제 기간에 판매했던 젓갈은 나주시 여성협의회가 공산면 덕음리 폐광산에 보관된 젓갈을 일괄 구입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1통당 6천원씩에 판매했다.

새마을 부녀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포장된 젓갈을 살펴보던 중 상당량의 물이 배어나오는 것을 보고 협의회 관계자들에게 판매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젓갈에 물을 섞으면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부패되기 때문이다.

2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홍어·젓갈축제에서 문제의 젓갈은 19톤, 시가 5천만원어치가 판매됐으며, 2년 전보다 2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우 김모씨는 "젓갈을 더 많이 판매할 생각으로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치는 행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고향향우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젓갈을 사간 외지관광객들은 나주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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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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