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도서관, 열람실 폐쇄 '말썽'

서고 부족 해결 목적...학생들 '열람공간 부족' 반발

등록 2002.08.22 16:50수정 2002.08.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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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3일 폐쇄예정인 충남대 중앙도서관 제4열람실 출입문에는 '열람실의 보존자료실화'를 알리는 공고가 붙어 있다. 이 공고에 학생들은 '누구를 위한 도서관인가?'하고 글을 남기는 등 열람실 폐쇄에 반대하고 있다.

23일 폐쇄예정인 충남대 중앙도서관 제4열람실 출입문에는 '열람실의 보존자료실화'를 알리는 공고가 붙어 있다. 이 공고에 학생들은 '누구를 위한 도서관인가?'하고 글을 남기는 등 열람실 폐쇄에 반대하고 있다. ⓒ 정세연

충남대학교가 서고 부족을 이유로 일부 도서관 열람실을 서고로 전환시킬 계획을 밝히고 나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충남대 중앙도서관은 자료의 급격한 증가로 보존 서고가 부족해 5개의 열람실(총 3388석) 가운데 제4 열람실(150여평, 420석)을 오는 23일 폐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도서관 이용 학생들은 부족한 열람실 공간을 줄이는 방식의 도서관 정책에 대해 불만을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충남대 학생 박경희양은 홈페이지 백마게시판을 통해 "서고가 부족할때마다 열람실을 폐쇄하겠다는 것이냐"며 "불필요한 다른 공간들을 찾아 줄이기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인 열람실을 폐쇄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행정 오류"라고 성토했다.

a "학생 실정 모르는 학교, 4열람실 폐쇄는 절대 안돼" 충남대 정외과 유영수

"학생 실정 모르는 학교, 4열람실 폐쇄는 절대 안돼" 충남대 정외과 유영수 ⓒ 정세연

정치외교학과 2학년 유영수군은 "학교는 학생의 실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면서 "4열람실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다른 열람실을 찾아 헤맨다면 장서를 보존하는 비용보다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손해를 볼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충남대 교지편집장 김협군은 "설문조사 등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생들이 없는 방학기간에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이같은 일을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측은 "현재 자료실은 최적의 보유 장서 수를 이미 16만권 가량 초과했고 보존서고도 약 24만권의 책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신간자료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열람실 자료실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도서관측은 이어 "열람실의 용도변경은 지난해부터 대두된 사안으로 총학생회에 여러 차례 현 사정을 설명해 왔고, 4열람실의 열람대는 다른 열람실로 분배, 이동돼 실제 열람석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a "학생의견 수렴 절차 거치지 않고, 방학 기간에 4열람실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 교지편집장 김 협

"학생의견 수렴 절차 거치지 않고, 방학 기간에 4열람실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 교지편집장 김 협 ⓒ 정세연

서고 부족문제에 대한 향후 대책과 관련해서는 "제2도서관 신축이 이루어질 때까지 보유장서를 선별 제적 혹은 이관하는 방식을 통해 더 이상의 열람실 폐쇄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남대 총학생회는 "책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은 예측해 왔던 문제임에도 도서관측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열람실을 폐쇄하는 졸속안을 내놓은 게 주된 문제"라며 근본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지나치게 큰 도서관장실(30여평)을 먼저 줄이는 것이 순리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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