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부활을 기원하는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신바람민족예술학교 서정숙선생석희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덕수궁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조문에 이어 덕수궁이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신바람민족예술학교 서정숙 선생의 살풀이춤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촛불을 이어 붙이며 덕수궁과 민족이 외세에 의해 당한 수모와 능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대회 주최측은 덕수궁터에 미 대사관 및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로 △문화재를 짓밟고 외교공관을 짓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힘의 논리에 따른 굴욕적인 외교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일제가 끊어놓은 민족정기를 되살려야 한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주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덕수궁 및 정동 일대는 근대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편 대회 주최측이 준비한 영정과 현수막, 만장을 앞세운 덕수궁을 한 바퀴 도는 궁궐돌이 시민 촛불행진은 미리 길을 막아선 경찰에 의해 무산됐다.
경찰의 저지로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촛불행진이 무산되자 문화연대 강찬석 문화유산위원장은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석한, 그것도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문화행사인 촛불행진을 경찰이 가로막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 대사관이 들어설 예정인 옛 덕수궁터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끝까지 현장발굴을 저지하며 온 몸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덕수궁 되찾기운동이 반미운동과 연계해나갈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