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군 사령관 맥아더 동상 철거해야"

9월 8일 미군점령 57년, 점령사령관 맥아더 동상 철거촉구 기자회견 열려

등록 2002.09.09 15:39수정 2002.09.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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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전 11시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는 반미반전반핵투쟁연석회의 주최로 '9월 8일 미군점령 57년, 점령사령관 맥아더 동상 철거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홍석영 공동의장이 취지설명을 하였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윤한탁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다. 윤한탁 상임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주한미군은 이 땅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우리 민중들의 피를 뿌리더니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군이 가는 곳마다에서 우리 민중들은 불행과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점령사령관이었던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할 것을 촉구" 하였다.

a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맥아더 동상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맥아더 동상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후 3시 영등포역 광장에서는 '9월 8일 미군점령 57년 여중생 살인, 범죄온상 주한미군철수 촉구대회'가 개최되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권오창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9월 8일은 미군이 이 땅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제 2의 경술국치일'이라며 '미국놈들을 몰아내고 우리끼리 통일하자'고 발언하였다.

a 미군에 의한 피해자 영정

미군에 의한 피해자 영정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어서 각 단체 대표들은 엄숙한 분위기로 미군에 의한 희생자들의 영정앞에 헌화를 하였다.

헌화식이 끝난 후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주한미군이 효순이 미선이 살해사건에 대해 아직도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끔찍한 범죄도 제대로 처벌을 못한다면 어찌 우리가 주권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반드시 미군에게 형사재판권을 받아내고 살해미군들을 우리 법정에 세우자"며 국민들이 일어날 것을 호소하였다.

a 집회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보고 있다

집회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보고 있다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다음으로는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홍석영 공동의장이 주한미군의 5대 범죄를 고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주한미군의 5대 범죄(해방 이후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가로막고 분단이후에는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는 분단 주범 / 4·3 제주양민학살, 노근리 양민학살, 광주 학살 등 수많은 우리 국민들을 학살 / 핵전쟁을 포함한 지속적인 전쟁 계획과 음모를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 / 낮과 밤이 없는 폭격훈련을 통해 훈련장 주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 / 독극물 방류, 기름 방출 등 우리의 환경을 파괴 )를 밝히고 "더 이상 우리 주권을 미군에게 맡기지 말고 미군철수 그 날까지 일치단결하여 투쟁하자"고 주장하였다.

a 한총련 문예패의 문예공연

한총련 문예패의 문예공연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총련 문예패와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진 후 홍익대학교 최선혁 부총학생회장의 결의문 낭독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a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영등포역 앞 광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여중생 살해사건 사진전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여중생 문제해결 서명운동과 주한미군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붙이기에 참가하였다. 이 날 집회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역 앞을 떠나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 레드카드에 서명하는 시민

레드카드에 서명하는 시민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a 서총련 학생들이 여중생 사망사건 진상규명

서총련 학생들이 여중생 사망사건 진상규명 ⓒ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주한미군에게 고함]
점령군으로 들어와 우리의 삶을 유린해 온 주한미군은 당장 이땅을 떠나라

9월 8일 오늘은 주한미군이 이 땅을 점령한지 57년이 되는 치욕스러운 날이다. 1945년 9월 8일, 일제에서의 해방 이후 자주적 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열망을 총칼로 무참히 짓밟으며 이 땅을 진주했던 주한미군은 점령 57년 동안 야만적 학살자로 군림해 왔다.
미군은 한반도에 상륙했던 1945년 9월 8일부터 학살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였다.

9월 8일 일본군은 미군의 한반도 상륙을 환영하기 위해 인천항에 모인 우리 민족을 향해서 질서 유지라는 명목으로 총질을 하고 무참히 살해하였는데, 주한미군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공무집행이었다며 비호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민족에 대한 주한미군의 학살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전쟁 당시 노근리를 포함한 수많은 지역에서의 양민학살, 92년 윤금이씨를 무참하게 죽인 사건, 전동록씨를 감전시켜 죽인 사건, 채 꽃피지 못한 여중생을 장갑차로 깔아 뭉갠 사건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에도 숨이 찰 만큼 학살을 자행하였다.

어디 그 뿐인가.
주한미군은 우리 국민의 인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모잘라 우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 국민의 생활까지 학살하고 있다. 미군의 기지로 쓰였던 많은 지역은 독극물, 기름 방출로 인해 땅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이고, 훈련장에서의 폭격으로 인한 소음은 인근 주민들을 정신질환까지 앓게 하였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소파로 일컬어지는 주둔군 지위 협정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무참히 유린하였으며 지금도 전시작전지휘권을 틀어쥐고 한국의 군대를 자기들 손아귀 안에서 주무르고 있다.
참으로 미군이 주둔했던 57년의 역사는 학살과 야만의 역사 그 자체였으며, 민족의 자주권이 무참하게 유린당한 치욕스런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7년으로 충분하다. 언제까지나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우리 국민은 더 이상 미군에 의해 유린당하는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군이 주둔한지 57년을 맞이하여 치욕스런 역사를 끝장내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주한미군에게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

1. 주한미군은 여중생 사건을 포함하여 그 동안 자행하였던 학살과 야만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이 땅을 떠나라.
미군의 야만적 살인 행각은 그 어떤 명분과 목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하물며 한반도를 정치군사적으로 주무르기 위한 불순한 목적 아래 자행된 살인 만행을 가지고 그 무슨 공무집행이니 하고 떠들어대는 것은 여중생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자행한 살인 만행에 대해 우리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고 당장 이 땅을 떠나야 할 것이다.

2. 주한미군은 두 여중생을 죽인 살인자를 즉각 인도하고 형사재판권을 포기하라.
두 여중생을 살해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 범죄이다.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다. 공무 집행 중이었다는 말 같지 않은 이유를 들이대는 것은 더 이상 우리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한미군은 똑똑히 알고 지금 당장 살인자를 인도하고 형사재판권을 포기하여야 할 것이다.

3. 주한미군은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즉각 반환하라.
한반도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의 땅과 안전을 학살자, 점령군에게 더이상 내맡겨 둘 수 없다. 주한미군은 안보를 책임지기는커녕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호전세력일 뿐이며 작전지휘권을 틀어쥐고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군림하여 왔다. 주한미군은 작전지휘권을 즉각 반환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학살자, 점령자 주한미군을 기필코 이땅에서 몰아내어 민족의 자주를 실현하고 영광된 통일 조국을 안아올 것이다.

미군점령일 57년 2002년 9월 8일
여중생 살인, 범죄 온상 주한미군 철수 촉구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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