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 있어
노후보 '청년특보단' 10만조직 나설것"

[인터뷰] 임종석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등록 2002.09.10 03:41수정 2002.09.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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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내용없는 신당논의는 노 후보 부정하는 것"/ 김정훈 기자

"초재선 의원들이 민주당의 강점, 전면에 나서야"/ 김정훈 기자

"나는 지금 민주당이 이제와서 이러저런 이유로 신당 논의를 또 연장한다면 자멸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더 미룰 수 없는 시간의 한계점까지 왔다. 우리가 여기까지 끌어온 것은 최대한 당을 단합시켜서 가자는 것 때문이다. 이제 현재까지 조성된 조건에서 최선을 택해야한다."

임종석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은 신당추진의 중간평가회의를 하루 앞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추진은 실패했다"면서 실패 원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당을 추진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경선불복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신당 추진이 "처음부터 의도도 옳지 못했고, 원칙도 지키지 못했고, 준비도 안된 일이었다"면서 신당 추진의 실패를 인정하고 추석 전 선대위 구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임 의원은 송석찬 의원 등 소위 '반노' 진영에 대해서는 "(선대위 구성 등) 중요 일정들을 당은 그대로 가고, 거기에 따라서 의원들이 선택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위 '중도'라고 했던 분들도 이제는 무엇이 당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해 좀더 차분하고 균형감있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선대위의 구성에 대해 "민주당에는 허리에 해당하는 초·재선 또는 삼선 의원들이 좋은 분들이 많다"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려면 이분들이 선대위에서 또는 선대위 이후의 당 운영에 주축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을 위해서라도 이것이 전략적으로 양해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이런 의견이 대표비서실장으로서 한화갑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닌 "순전히 나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면서도 목소리를 내는 이유에 대해 "정몽준 의원에게 매달리는 듯한 모양이 당내에서 나타날 때에는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더이상 대표비서실장이라는 불편함 때문에 말을 못해서는 큰 후회가 남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에게는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의 일 보다는 젊은 세대를 규합하는 일에 좀더 힘쓰겠다는 말을 했고 한 대표는 특별한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청년리더들을 결집하는 과정, 좀더 대중적으로는 지구당과 직접 연결이 되지는 않지만 바로 중앙당 차원에서 당비를 내는 당원 한 10만 정도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선대위가 가닥이 잡히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혀 늦어도 9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젊은 세대 조직화에 나설 뜻을 비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임 의원은 인터뷰 직후 한총련 10기 의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다.

"당내 비민주적인 행태가 혼란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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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지금 민주당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분란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왜 이러는 것인가.
"내가 보는 혼란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데서 오는 혼란이다. 그리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데서 오는 혼란이다. 정권의 핵심과 측근에서 부패가 발생했으면 이것을 단호하게 처리하는 것이 민심과 만나는 우선 순위의 일이데, 이것은 하지 않고 우리가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통해서 후보를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그냥 무시해버리는 이런 비민주적인 행태, 이것이 결국 혼란의 핵심요인이다."

- 지금 또 이한동 경선론이나 자민련과의 당대당 통합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한동 전 총리 개인은 이 정부에서 2년 가까이 총리를 했다. 우리 당과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총리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그분이 민주당 내지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는 데 대해서 반대할 의사가 없다. 그러나 자민련과의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이한동 전 총리는 자민련의 총재도 지냈다. 그런데 이 전 총리의 합류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자민련과의 통합은 반대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민주당과 닮아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그것을 부정하고 지금까지 총리를 하면서 민주당 총재였던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그것은 본인의 변화일 수 있고 자유다.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나는 지금 민주당이 이제와서 이러저런 이유로 신당 논의를 또 연장한다면 자멸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더 미룰 수 없는 시간의 한계점까지 왔다. 우리가 여기까지 끌어온 것은 최대한 당을 단합시켜서 가자는 것 때문이다. 이제 현재까지 조성된 조건에서 최선을 택해야한다. 이한동 전 총리 영입의 문제는 선대위 체제로 가면서 얼마든지 고민할 수 있다."

- 정몽준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가.
"나는 정치연합의 길을 열어놓으면 된다고 본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여러가지로, 남북관계나 그간의 사회개혁의 문제에서나, 여러가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연합을 하면 된다. 굳이 정당이 자기의 기본 원칙과 정책, 철학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그런 '짬뽕 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 이 정부가 탄생하는데도 소위 DJP 공조, 민주당과 자민련의 정치연합에 의해서이지 않았는가. 그런 것을 열어두고 가면 된다."

- 결국은 신당 추진은 실패한 것 아닌가.
"그렇다. 처음부터 그럴 위험이 있었다."

"신당 추진은 실패했다"

- 신당 실패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공론화에 의해서 시작되지 못한 일이고, 기본적으로는 신당을 추진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경선 불복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본다."

- 처음부터 의도가 불순했다는 뜻인가.
"처음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그랬다고 본다. 물론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대로라면 대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며 공감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공감과는 별개로 아무런 준비가 없이 시작된 일이었다. 지금까지 신당을 이야기했던 분들이, 신당 추진에 대해 뭘 보여준 것이 없지 않는가. 내용이 없다는 것이 지난 두 달여 동안 드러났다.

처음부터 신당을 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과 할 것이며, 통합신당이라고 하는데, 통합을 할 세력이 준비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그저 우리 혼자 통합신당이라고 이야기하고, 통합해야할 세력을 우리가 만들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지 않은가. 처음부터 의도도 옳지 못했고 원칙도 지키지 못했고 준비도 안된 일이었다.

이제 더이상 이렇게 내용도 없이 말로 분분하게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면, 이것은 국민경선을 통해서 뽑힌 후보에 대한 부정이라고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부터 국민경선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힘을 합했다면 나는 지금쯤은 회복되고 오히려 병풍을 맞고 있는 한나라당이 굉장히 곤란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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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현재 당의 선대위 전환 문제가 쟁점인데,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지금이 신당을 이야기하시던 분들이 대체로 어림잡았던 시간의 한계점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기대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신당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그분들이 연연해하던 정몽준 의원도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선대위 구성이 시급하다. 후보에게 힘을 줘야한다.

추석 전에는 선대위 구성에 당이 합의하고 마무리를 해야한다. 우리 당헌·당규에도 선대위 구성 시한이 26일까지다. 이 문제를 어기고 또한번 중요한 절차가 무너져 당이 분란에 휩싸이면 나는 회복불능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소위 '중도'라고 했던 분들도 이제는 무엇이 당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해 좀더 차분하고 균형감있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 일정에 대한 의견은 개인의견인가, 아니면 대표비서실장으로서 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가.
"순전히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 안하면 큰 후회할 것 같았다…추석전 선대위 구성해야"

- 대표비서실장으로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텐데, 지금까지는 직책상 개인의 의견표명을 자제해오다가 8월 말 성명서를 내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에서 신당논의가 일었을 때도 굉장히 우려를 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대표비서실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못했다. 그런데 정몽준 의원에게 매달리는 듯한 모양이 당내에서 나타날 때에는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이것은 완전히 망하는 길이다. 합의할 수도 없고 합의될 수도 없고. 더이상 대표비서실장이라는 불편함 때문에 말을 못해서는 내가 큰 후회가 남겠더라.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기본 원칙, 철학이 있는데 아주 후회할 것 같더라."

- 하지만 여전히 송석찬 의원을 비롯해 소위 '반노'라고 불리우는 의원들은 시종일관 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서 서명운동까지 시작했다. 임 의원의 시각으로 판단한다면 당에 대한 해당행위 아닌가. 이 정도면 같이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나는 기왕에 우리가 적지 않는 시간을 분란 속에서 누구도 떼어내지 않고 같이 하려고 노력해온 이상, 당이 잘라내거나 해당행위라고 처벌하는 방법보다는 빨리 당이 취해야할 바를 취해서 그분들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신당추진위가 당의 위임을 받은 권한 하에서 빨리 의견을 제출하고, 당무회의를 열어서 그것을 판단하고, 또 당헌당규상의 조항에 맞게 선대위를 구성하고, 이런 중요 일정들을 당은 그대로 가고, 거기에 따라서 의원들이 선택하게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최대한 설득하고 포용해야겠지만."

- 민주당은 현재 신당을 추진하겠다며 일은 크게 벌인 상태다. 되든 안되든 마무리는 해야할 것 아닌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뭔가 나올 듯이 폼을 잡다가 아무 것도 안하고 흐지부지 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 아닌가.
"내 생각에는 선대위가 구성되고 선대위에서 주도적으로 당의 개혁작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국민들에게 그렇게 실망만 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실망했던 내용이 있다. 부패, 권력다툼 등인데 이런 문제를 빨리 정리하고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정비가 되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을 제시하면 시간이 갈수록 만회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나는 불가피하게 당을 주도하는 힘의 교체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마냥 그대로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불가피한 힘의 교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선대위원장은 누가 됐으면 좋겠다고 보는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 최소한 어떤 성향이나 특성을 가진 사람이 맡아야 한다거나, 반대로 이런 사람은 안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있는가.
"국민들 생각하고 비슷하다.(웃음) 내가 아까 당을 주도하는 힘의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는데, 나는 선대위원장 개인도 그렇지만, 민주당에는 허리에 해당하는 초·재선 또는 삼선 의원들이 좋은 분들이 많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려면, 이분들이 선대위에서 또는 선대위 이후의 당 운영에 주축으로 나서야한다. 대략 나이로 하면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중반, 여기에 민주당이 굉장한 강점이 있다."

- 그들이 전면에 나서야한다?
"나는 대선을 위해서라도 이것이 전략적으로 양해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당의 힘관계, 지도부 등은 대선이 끝나고 승패여부와 관계없이 다시 전당대회를 해야할 것이다. 지금 선대위를 구성하고 당을 새롭게 대선까지 운영해갈 민주당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한다. 그래서 '아, 진짜로 좀 바뀌겠구나'하는 믿음, '이 당이 정말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하는구나'하는 신뢰를 줘야한다."

"당을 주도하는 불가피한 힘의 교체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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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노 후보로부터 후보의 '청년 특보단' 구성을 위임받은 것으로 아는데.
"위임이라기 보다는 내가 이런 계획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책임있게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상의를 드리고 동의 정도를 받은 셈이다."

- '청년 특보단'의 가닥은 잡혀졌는가.
"느낌은 있는데 구체적인 사업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청년리더들을 결집하는 과정, 좀더 대중적으로는 지구당과 직접 연결이 되지는 않지만 바로 중앙당 차원에서 당비를 내는 당원 한 10만 정도에 도전해보고 싶다. 굉장히 버거운 일인데, 지난 국민경선 때 일어났던 노풍의 한 반만 기운이 만들어져도 해볼만하다고 본다.

- 지금 의원급들로 구성된 후보의 특보단이 있는데, 임 의원의 말은 그런 중량급 또는 전문분야별 '특보단'보다는 좀더 대중적인 것 같다.
"맞다. 사실 '청년 특보단'이라는 이름도 적절하지 않다. 지난 국민경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전국의 젊은 사람들의 결집 같은 것이다. 재차 불을 붙여보고 싶은 것이다."

- 재선 대선의 '물결 유세단'이나 '파랑새 유세단' 등의 성격은 아니라는 말인가.
"나는 그렇게만 하기에는 이번 선거 자체가 조금 다르다고 본다. 또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더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 젊은 층의 대중적인 결집, 당비내는 당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중심 등 거론한 것으로 판단할 때 현재 유시민 씨 등이 추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또는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e-민주당'과 비슷한 상이 그려지는데, 그런 것과 많이 겹쳐지고 또 개혁적 국민정당과는 경쟁관계가 되지 않겠는가.
"겹쳐지겠죠. 하지만 경쟁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밖에서 유시민씨 등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될 만큼 큰 일이다. 대통령 후보와 정치권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기대가 형성될 때만 가능한 일이다. 밖에서 지금 일하는 분들과 얼마든지 뜻을 같이할 수 있고 맞춰갈 수 있지만, 그런저런 일을 다 종합해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언제쯤이면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나는가. 9월 말쯤이면 가능하겠는가.
"그렇게 해야죠. 그런데 이게 다 물려있는 문제다. 아까 이야기한 후보를 중심으로 당을 정비하는 문제, 국민들에게 신뢰감과 신선함·개혁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는 당의 허리세력의 형성의 문제, 그리고 대선에 참여해줄 수는 있는 대중운동의 문제, 이런 것들이 같이 물려 있다. 하지만 선대위가 가닥이 잡히면 더 미룰 수 없지 않겠는가."

대표비서실장이 본 한화갑과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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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표비서실장으로서 한화갑 대표를 모셨는데, 가까이에서 본 한화갑 대표를 평한다면.
"한 대표는 국민들에게 인식된 이미지보다 훨씬 더 개혁적이다. 물론 그분이 대통령을 모시고 30여년 정치를 해오면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지만, 흔히들 그냥 '동교동계' 이렇게 싸잡아서 폄하를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한 대표, 굉장히 개혁적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굉장히 합리적인 판단을 해내는 분이고, 나는 지금 민주당의 신당추진위가 활동을 종결하고 선대위를 구성하고 하는 과정에 대표가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가까이에서 본 노무현 후보는?
"후보는 언론에 비쳐진 것보다 훨씬 더 거인이다. 예전에 어느 분이 그런 말을 하더라. 노 후보 강연을 보고 나서는 '젊은 시절의 DJ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그날 후보가 강연에서 이야기한 것은 역사인식이었다. 굉장히 큰 흐름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나는 몇 번 대화를 나누면서 굉장히 신뢰를 갖게 됐다. 그리고 나는 (노 후보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개혁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사인식의 바탕에서 원칙이 서면 잘 안물러날 양반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계승해야 할 문제가 있고 바꿔야할 문제가 있지 않은가. 남북관계, 계승해야한다. 사회개혁, 역시 계승해야한다. 그러면 뭐가 부족하냐. 부패문제 깨끗하게 처리해야지, 지역주의 정말 풀고가야지, 그리고 시장으로부터 탈락한 약자에 대한 보호와 사회복지의 확대가 절실한 것이 우리 사회다. 그래서 새로운 통합력이 만들어져야만 이 사회가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형성된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노 후보가 아주 적임자라고 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짧지 않는 시간동안 그것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지속적으로 부딪혀왔다. 나는 그런 면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말 이 시대상황에서 필요한 지도자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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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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