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쌀 수입 반대, 핵단지 음모 저지" 농민대회 개최

등록 2002.09.11 23:49수정 2002.09.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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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쌀 수입 반대,농업재해보상법 제정,핵단지 음모 저지를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정읍역에서 치르고 시가지행진을 하며 유성엽정읍시장의 답변을 듣기위해 정읍시청앞에 집결하고 있다.

쌀 수입 반대,농업재해보상법 제정,핵단지 음모 저지를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정읍역에서 치르고 시가지행진을 하며 유성엽정읍시장의 답변을 듣기위해 정읍시청앞에 집결하고 있다. ⓒ 하재성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정읍역 앞에서는 농민 1200여명이 모여 '쌀 수입반대,고추 문제 해결,핵 단지 음모 저지를 위한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정읍시농민회와 정읍시여성농민회 주최로 열린 이날 농민대회는 '노래패 우리나라'와 '여성농민회 흙두드림 풍물패'가 행사에 기운을 북돋으며 3시간여 진행되었는데 정부의 확고부동한 농업정책을 촉구했다.

이들 농민들은 한결같이 "쌀 개방을 결사 반대한다, 농업 재해보상법 즉각 제정하라,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며 주장했다.

쌀 수입개방문제와 관련 지난 94년 일본에 흉년이 들었을 떼 평상시 톤당 220달러하던 국제쌀값이 갑자기 650달러로 폭등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2004년에 있을 WTO쌀 재협상에서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태풍 루사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재였다'며 "농작물의 피해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15대 대선에서 '재해로 인한 피해가 전체 생산량의 30%를 초과하는 경우 피해분의 70%까지 보상해 주는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임기가 끝나가도록 작물피해 보상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대통령은 즉각 보상을 하기 위해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읍지역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착공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와 관련해서 '핵방사선센터 건립 후 동위원소의 생산과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형 산업용 원자로건설이 필수적인데 이에 따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원자로 건설에 따라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또한 필연적'이라며 청정지역 정읍에 방사선센터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력 규탄했다.

방사선센터 건립에 대해 영광농민회 조직부장이며 영광군핵대책위원회에서 열성적으로 활동중인 노병남 조직부장은 "핵시설이 들어오면 농산물이 절대 팔리지 않아 결국 농민들은 다 죽는다"며 정읍지역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사선센터의 건립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찬조연설을 통해 주장했다.


이날 정읍역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석했던 1200여 경찰지원병력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포리스라인을 지키며 시가지 행진을 한 후 정읍시청 앞에서 농민들의 주장에 대한 정읍시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유성엽 정읍시장은 "정읍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민,행정,농협,생산자단체가 하나 되어 협의체를 구성해서 농촌살리기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고 제3의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회를 개최하여 정읍시 발전을 위해 좋은 방안을 찾겠다"며 "정읍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진정 정읍시의 발전을 위한다면 방사선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며 유시장의 확고한 신념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이날 치러진 행사는 비교적 완화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으나 시가지행진을 마치는 정읍시청 앞에서 일부 농민회원들은 원활한 교통소통과 안전을 위해 설치한 포리스라인을 지게에 지고 온 벼를 경찰관들에게 흩뿌리며 맞서기도 해 집행부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정읍역에 집결한 농민회원들은 시가지행진과 시청 앞에서 행사를 마칠때까지 '쌀 개방 결사 반대,농업 재해보상법 제정,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 건립 반대'등의 내용이 적힌 '농민의 희망 투쟁 1,2호'수천장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오는 11월 13일 열릴 예정인 전국농민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할 것을 촉구하며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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