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루사'의 힘과 '부시'의 힘

등록 2002.09.13 20:39수정 2002.09.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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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태풍 '루사'의 힘은 역시 컸다. 정부는 13일 전국 16개 시·도, 203개 시·군·구를 모두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사실상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본 전국의 모든 지역이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된 셈이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선정되면 위로금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복구비용도 올라간다. 14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주택이 완파된 경우 1796만원, 침수된 경우는 938만원, 유실된 농경지 1ha당 1573만9000원, 농작물은 1ha에 78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정부 예산은 총 7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리 복구비가 많이 지원된들 추석을 앞두고 재기 불능의 타격을 입은 수재민들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수해'로 가족을 잃어버린 이들은 "추석이 무슨 추석이냐"며 한숨을 내쉰다. <경향신문>은 사회2면(18면)을 통해 추석을 앞둔 수해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소개했다("시신도 못찾고..." 절망의 추석).

또 수해로 인해 '온정의 물결'이 온통 수재민에 쏠린 지금, 가난한 복지시설도 추석을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다. <국민일보>는 사회면(19면)을 통해 매년 이맘때만 되면 줄을 잇던 독지가들의 후원이 수해 때문에 끊겨 일부에서는 '끼니'마저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복지시설엔 추석이 없다").

부시, "단독행동 불사"...전쟁 카운트다운

흡사 전쟁이 터진 것과 같은 '난리'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불량국가' 이라크를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깡패국가' 미국의 공공연한 선전포고로 조만간 진짜 '전쟁 소식'을 듣게 될 수도 있다.

지난 12일 UN에서 "단독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내린 부시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전(開戰)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유엔의 지지와 미 의회 승인을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클린턴 대통령 당시 UN의 동의 없이도 코소보 공격을 감행한 전례도 있어 UN동의 등의 절차를 모두 거칠지는 확실치가 않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2주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영국군 선발대 3만명"이 쿠웨이트에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밖에 '땅투기' 의혹을 가진 3만명이 국세청에 통보돼 세무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말까지 수도권과 제주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토지와 임야를 사들인 3만1761명 중 개발 예정지나 미성년자 이름으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이 국세청의 집중 조사를 받게 된다.


대선을 100일 남짓 앞둔 민주당의 내분도 관심거리. 민주당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사 20∼30명 정도가 '탈당'과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나서 노 후보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검찰의 계속되는 수사로 이회창 후보의 장남 이정연씨의 '병역면제 비리은폐 대책회의'가 다시 물위로 솟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해찬 의원의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조사하기 위해 기자 3명을 소환했다.

<한국일보>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의원의 발언내용이 취재기자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 검찰이 정확한 발언내용과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9월 14일(토) 주요 일간지 주요기사.

<한국일보> "수해 1917개 읍·면·동 특별재해지역 선포한다"
<한겨레> "땅투기 3만명 국세청 통보"
<국민일보> "기준시가 인상서 빠진 신도시 값 꿈틀/ 졸속 부동산대책 부작용 속출"
<조선일보> "부시 '북 대량살상무기 우려'"
<경향신문> "시한 앞둔 의문사위 '39건 진상규명 불능'/ '억울한 죽음' 역사에 묻히나"
<동아일보> "민주 중도파 내주 탈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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