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사업 추진

청정환경 반딧불이가 지킨다

등록 2002.09.25 06:55수정 2002.09.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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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환경의 지표 반딧불이의 서식지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반딧불이연구회는 친환경농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입구를 반딧불이 서식지 및 보호지역으로 선포한다.

a 반딧불이 보호지역 용문사입구

반딧불이 보호지역 용문사입구 ⓒ 임영택

농촌진흥청에서는 인공증식된 반딧불이를 이 지역에 방사하여 반딧불이 서식지로 복원할 예정이며,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복원사업으로 금후 반딧불이 보전 및 복원사업에 좋은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입구는 2000년 새천년준비위원회에서 반딧불이마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반딧불이 서식지가 조성된 바 있으며, 그 후 양평군(군수 한택수)에서는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전개하여 현재 반딧불이를 방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한국반딧불이연구회(회장 손흥대)에서는 작년부터 서식지로서의 보전가치가 인정되는 지역의 지자체와 연계하여 서식지 보호지역 선정 및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입구가 서식지로서의 보전가치가 인정되어 보호지역으로 선정하고, 2002년 9월 26일(목/15:00∼16:00) 용문사 입구에서 반딧불이 보호지역 선포식을 가진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부장 이용우)에서는 새로운 곤충자원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환경지표곤충인 반딧불이의 국내 분포조사 및 생리생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여 반딧불이의 인공사육 기술을 확립함으로써 서식지 보전·복원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계류형반딧불이" 한국 토착종으로 신종 확인

a 늦반딧불이 성충

늦반딧불이 성충 ⓒ 임영택

농촌진흥청은 반딧불이의 전국적인 분포조사 중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계류형반딧불이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이 반딧불이는 기존의 애반딧불이와 달리 몸집이 크고 특이한 발광패턴을 갖는 것으로 속리산 부근에서 채집되어 최근 한국 토착종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에서는 계류형반딧불이의 기초적인 생리생태 조사와 더불어 실내 대량사육을 통하여 많은 개체를 얻는 데 성공하였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토착종인 계류형 반딧불이가 외국의 여러 종과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유리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실내사육에의 증식된 유충을 본래의 서식지와 유사한 지역인 제 2의 서식지를 희망 지자체 중 양평군을 우선 선정하여 서식지 이식을 통한 토착종 반딧불이의 안정적인 보전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딧불이 서식지 분포조사 및 인공 증식기술 개발


최근 인구증가와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환경훼손으로 반딧불이 서식지가 감소되어 반딧불이 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반딧불이의 분포, 분류 및 생리생태에 대한 기초자료가 매우 빈약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농업과학기술원 잠사곤충부에서는 1998년부터 국내에서 서식하는 반딧불이에 대하여 전국적인 분포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3종이 주종을 이루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전국에 걸쳐 326개소(애반딧불이 86, 늦반딧불이 134, 파파리반딧불이 및 운문산반딧불이 106개소)의 서식지 확인 및 생태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과거에 서식하였다는 나머지 4∼5종에 대한 서식여부도 계속 조사중에 있다.

a 애반딧불이 성충

애반딧불이 성충 ⓒ 임영택

이 중 2종, 즉 애반딧불이 및 늦반딧불이의 실내 인공사육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반딧불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관 및 지자체(양평군 등 10개소)에 사육기술이전, 유충 분양 등을 하여 반딧불이 보전 및 복원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반딧불이 연중 수시 관찰 가능

야성이 강한 곤충들을 실내에서 인위적으로 사육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게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미, 산란, 휴면생리 등 생태적인 문제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동안 잠사곤충부는 누에에 대한 완벽한 기반기술을 기본으로 하여 야성이 강한 반딧불이를 실내에서 사육이 가능하게 그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였다.

애반딧불이의 경우 년 1세대를 마치는 종으로 10여 개월의 긴 유충기간을 가지며, 자연상태에서는 6∼7월경에 성충으로 발생한다. 긴 유충기간과 1년 중 짧은 기간만 성충이 발현함에 따라 반딧불이 생태계 보전 및 복원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시기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애반딧불이의 휴면 조절에 의한 유충기간을 약 5개월로 단축시키고 성충 발현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연중 어느 시기에도 수시로 성충을 볼 수 있는 사육방법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앞으로 개발된 세대단축기술을 이용하면 인공사육 효율을 높여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및 복원사업에 활용함으로써 자연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딧불이 서식지를 자연생태계 교육장 및 지역 생태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깨끗한 환경을 대변하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지역, 즉 우리 농촌의 농경지 부근이 주 서식지인 것을 감안한다면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농촌에서 생산된 청정 농산물의 홍보로 농가소득 증대와 나아가 친환경농업의 유도·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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