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

'모두사랑', 장애아동 교육권 보장 위한 서명운동 나서

등록 2002.09.26 19:06수정 2002.09.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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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사랑 특수교육 부모연대(이하 모두사랑)' 회원 이인숙(44, 삼천동)씨 아이는 대전 삼천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삼천동으로 집을 옮긴 지 1년이 됐다.

a '모두사랑 특수교육 부모연대'의 장애아동 교육권 보장을 위한 서명운동이 26일, 으능정이 거리에서 진행됐다.

'모두사랑 특수교육 부모연대'의 장애아동 교육권 보장을 위한 서명운동이 26일, 으능정이 거리에서 진행됐다. ⓒ 정세연

"그래도 삼천초등학교는 사정이 나아요. 특수학급이 저학년반, 고학년반으로 나뉘어 있고 특수교사도 1명씩 배치돼 있거든요. 특수학교로 보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정원이 차서 들어갈 수도 없고, 우리 아이는 중증장애가 아니라 굳이 특수학교를 가지 않고도 일반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더라구요."

장애아동의 통합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 '모두사랑'은 26일 오전 10시, 으능정이 거리(대전 은행동)에서 '장애아동의 학교선택권과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특히 "이미 현실은 분리교육 중심의 특수학교보다 통합교육을 바라고 있고,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통합교육 도우미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사랑은 또한 "장애아동을 바라보는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애우와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사랑 장애인 야간학교 교장 오용균(56)씨는 "특수교육이 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특히 의무교육과정이 아닌 유치원과 고등학교는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이 더욱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a 모두사랑 장애인 야간학교 교장 오용균(56)씨

모두사랑 장애인 야간학교 교장 오용균(56)씨 ⓒ 정세연

또 "대전에는 혜광학교, 원명학교, 맹학교, 성세재활학교 등의 특수학교가 있는데, 특수학교 입학생 선정에 있어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특수학교는 중증장애인에게 열려있어야 하고 학습능력이나 사회성이 있는 장애아동들은 일반학교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염홍철 대전시장이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장애아동의 통학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신체장애를 가진 언니와 막 서명을 마친 김명희(23, 중촌동)씨는 "통합교육 시행으로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전과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장애우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장애는 불편한 것일 뿐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불편함을 우리가 도와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며 "장애우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 졸업 후 사회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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