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 신숙주가 쓴 찬시
1443년(세종 25, 계해) 2월 21일에 부사직(副司直)이었던 선생이 통신사와 함께 서장관이 되어 10월 19일까지 9개월간 일본에 다녀와서, 당시의 견문록(見聞錄)과 일본의 인명·지명 등을 한자음으로 기록하였다.
이 기록을 통해 후에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가 1471년(성종 2)에 완성되었다. 특히 이 책의 ‘조빙응접기’ 항에서는 일본 사신의 응대법에 대하여 상세히 규정하여 국가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는데, 이 또한 일본어에 대한 소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선생은 1458년(세조 4)에 재상(우의정)이 된 뒤에도 10여 년 동안 예조판서를 겸하여 국가 외교에 있어서도 큰 공적을 세웠다.
또한 국방에도 주력하여 1460년(세조 6, 경진) 에 동북 방면으로 자주 침입하는 중국 동북부 지방의 여진족의 토벌책을 제시하고, 동년 7월 27일에 강원·함길도 도체찰사 겸 선위사(宣慰使)로 임명 되어 북방 오진(五鎭)에 이르러 강을 건너 가 여진족을 공격하여 대첩을 거두고 개선하였다. 이에 대하여 1461년(세조 7, 신사)에 왕명으로 <북정록(北征錄)>을 저술하였다.
이와 같이 선생은 조선시대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의 여섯 왕, 30여 년 동안 학자, 어학자, 정치가, 외교가, 시인, 군인으로서 크게 활약하고, 1475년(성종 6, 을미) 6월 21일(무오)에 향년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10월의 문화인물인 신숙주 선생을 기념하는 학술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먼저 10월 21에는 고령신씨 대종회(☎02-544-0909)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보한재 신숙주 선생의 달, 출판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또 25일에는 한국어문회(☎02-525-4951) 주최로 대우학술재단 세미나실에서 “10월의 문화인물 신숙주 선생 기념 학술강연”이 열리며, 26일에는 한글학회(☎02-738-2236) 주최로 한글학회 강당에서 “신숙주 선생의 생애와 학문 기념발표회”가 있다.
참고로 2002년 동안에 선정된 문화인물도 살펴보자.
1월의 문화인물 : 조선후기의 천주교 신학자이고, 신유박해(1801) 순교자이며, 한국 천주교 최초의 교리서 <주교요지(主敎要旨)>를 저술한 정약종(丁若鍾 : 1760∼1801) 선생.
2월의 문화인물 : 우리나라 모더니즘의 제1세대로 한국적 정서를 양식화한 독특한 예술세계를 확립한 서양화가 김환기(樹話 金煥基 : 1913∼1974) 선생.
3월의 문화인물 : 독립운동가, 시민운동가, 종교인, 언론인으로, YMCA에서 민족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일제치하 해학과 기지로 한국인의 정신을 고양시킨 이상재(月南 李商在 : 1850-1927) 선생.
4월의 문화인물 : 시각장애인 교육자로 한글점자 창안,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통하여 한글점자 보급,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간 회람지 「촉불」발행, 주요서적 점역보급(성경, 명심보감, 의학서적 등) 등을 한 박두성(松庵 朴斗星 : 1888∼1963)선생.
5월의 문화인물 : 소박하고 일상적인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한국적인 서정성으로 표현한 서양화가 박수근(朴壽根 : 1914∼1965) 선생. 주요작품 <나무와 두 여인>, <모자(母子)>, <절구질하는 여인>, <농악> 등
6월의 문화인물 :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 수필가, 한국학 연구가로 민속학과 민족운동사에 공헌하였으며, 한국문화사를 최초로 저술한 조지훈(趙芝薰 : 1920∼1968) 선생 / 주요저서 <조지훈 시선>, <한국민족운동사> 등.
7월의 문화인물 : 조선초기 문신으로 사육신, 집현전 학사, 어문학 및 음운학자이며, 한글창제를 위해 요동을 13차례나 왕래하는 등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헌을 한 성삼문(梅竹軒 成三問 : 1418∼1456) 선생.
8월의 문화인물 : 조선 고종 때 가곡의 명인으로 제자 안민영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고, 노래하는 사람의 귀감이 될 가론(歌論)을 확립, 문학과 음악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박효관(雲崖 朴孝寬) 선생.
9월의 문화인물 :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많이 알려진 조선후기 시인으로 짙은 해학과 풍자를 담은 시들을 비롯, 기이한 행동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김병연(蘭皐 金炳淵 : 1807∼1863) 선생 / 주요시집 : <김립 시집(金笠 詩集)>
자세한 내용은 문화관광부 인터넷 누리집(http://www.mct.go.kr)을 참고하거나, 전통지역문화과(담당자 김지성 : ☎ 02-3704-9531 전자우편 east1@mct.go.kr)로 연락하면 된다.
문화의 달이며, 훈민정음이 반포된 10월을 맞아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큰 문화인물 신숙주 선생을 다시 한번 기리고, 그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문화관광부www.mct.go.kr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