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술연맹, 충주에서 탄생

27개국 29개무술단체 참가... 본부를 충주시에

등록 2002.10.02 14:28수정 2002.10.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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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충주세계무술축제 엿새날인 2일 오전, 한반도의 중심도시 충주가 세계무술의 중심도시로 부상하는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

a 세계무술연맹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각국 무술단체 대표들

세계무술연맹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각국 무술단체 대표들 ⓒ 정창렬

2일 오전 충북 충주시청 대회의실에서 27개국 29개 무술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무술연맹(WoMAU) (The Agreement of World Martial Arts Union)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국제기구를 탄생시켰다.

소병용(蘇秉用. 66세) 전 UN대표부 대사가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된 총회에는 무술단체 대표단외에 Babiker Ali KHALIFA 수단대사, Aleksandr Viktovorovich SEMESHKO 벨라루스 대사 등 외교사절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강대근 사업본부장,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관계자와 이시종 충주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 250여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광경을 지켜봤다.

총회는 1일 오후 사전준비회의에서 3시간의 토론을 거친 협약안을 의결하고 소병용 전 대사를 초대의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하였으며 부의장에 일본 세키꾸치 다께끼씨와 몰도바 아나톨 몰도반씨를 선출했다.

또 연맹의 최고 집행기관인 사무국은 운영비용의 절약과 예상되는 실용적 편의를 고려하여 충주시에 사무국 역할을 위임하여 시장으로 하여금 사무총장을 지명하도록 하였다.

협약에 따르면 연맹회원단체들의 무술솜씨와 기술을 발전시키고, 세계무술계가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며 회원단체들간의 인적, 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연맹창립의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전통무술에 관한 정보 및 자료의 수집, 교환, 전파와 무술의 조사연구활동, 전통무술시범 및 경연대회개최, 충주세계무술축제 지원 등의 사업을 하기로 하며 본부를 대한민국 충주시에 두기로 했다.


소 의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세계무술연맹은 각국 고유의 정신과 혼이 서려 있는 문화의 결정체"라며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무술인과 무술계의 뜻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 최초의 공식적인 국제조직으로 회원국 상호간 교류 협력과 각국 전통무술의 홍보를 위해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도록 노력하여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있는 UN기구인 유네스코에도 가입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 하겠다"며 "회원국의 우호증진과 전통무술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바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충주세계무술축제추진위원장인 이시종(李始鍾. 55세) 충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무술계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뜻 깊은 날을 맞아 각 국의 전통무술 연합체인 세계무술연맹의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사무총장 지명 등 사무국의 역할을 우리 시에 위임해 주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초창기 연맹운영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한철환(韓哲煥. 54세) 충주부시장을 초대 사무총장으로 지명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국제기구인 세계무술연맹이 충주에서 탄생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첫째, 정부 주도가 아닌 기초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추진한 국제기구라는데 있다. 인구 22만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국제기구를 창립함으로써 다른 자치단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연맹의 본부를 대한민국, 충주에 둠으로써 충주를 일약 국제적인 도시로 부상시켰다는 데 있다. 연맹 회원국은 물론 세계무술인들의 성지, 명실상부한 무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셋째, 충주세계무술축제의 국제적 관광상품화 성공이라는 데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을 바탕으로 시작된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참가국 무술인들의 문화와 정보교류 및 택견을 세계로 보급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였으며 앞으로 연맹을 통하지 않고는 '세계무술축제' 또는 유사한 국제행사 개최가 어려워짐으로써 충주세계무술축제를 확실한 관광상품으로 성장시켰다는 데 있다.

이제 연맹이 창립됨으로써 '충주세계무술축제'는 날개를 달고 전통택견의 본고장인 충주는 세계적인 무술의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며 세계전통무술의 발전방향은 물론 무술과 관련된 정보교류 등 연맹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또 연맹은 소 의장이 인사말에서 밝혔듯이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UN기구인 유네스코에 가입될 수 있다면 국내외의 무술계, 언론, 자치단체 등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 엄청난 파장과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충주시는 21C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역점시책으로 정하고 지난 4월부터 세계무술연맹 창립을 위해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가했던 40개국 43개 무술단체에 창립취지문을 외교통상부를 통하여 발송하고 준비위 구성, 창립자문기구 발족 등을 준비해 오늘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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