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도, 관광 안내도 우리가"

정읍경찰서 소속 북면파출소

등록 2002.10.28 18:42수정 2002.10.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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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경찰 본연의 업무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재 및 관광안내까지 도맡아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몸소 실천하는 파출소가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있다.

정읍경찰서 소속의 북면파출소(소장 조창옥)는 국도 1호선의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전주와 정읍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로이며 파출소 인근에 면사무소, 보건소, 우체국, 농협 등 공공기관이 밀집되어있다.

또 30여만평의 정읍 제3산업단지가 있고 선비문화권의 칠보, 태인 등지를 향하는 길목에 있어 외지인의 발길이 잦은데다 가을철에는 수십만의 관광객이 거치는 중요한 길목이다.

이처럼 외지인의 발길이 잦고 하루 평균 1만5천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로서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한때 교통사고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던 북면파출소 관할지역이 금년 들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어들어 주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a 문화의식 고취를 강조하는 조창옥파출소장

문화의식 고취를 강조하는 조창옥파출소장 ⓒ 하재성

이는 북면파출소 조창옥 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직원들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사전에 방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시골지역의 주민들이 노년층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틈틈이 경로당을 방문하여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때와 경운기 등 농기계를 이용할 때의 위험성에 대해 교통사고 사례를 들어 교육을 해 왔던 결과이다.


또 마을 이장들의 회의때마다 참석하여 경운기 등 농기계에 반사경을 직접 부착해 주는 대민써비스에도 노력을 기울여왔고, 특히 벼 수확이 한창때인 요즘 도로변에 벼를 말리는 것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철저히 인식시켜왔다.

그런가하면 외지에서 북면일대의 문화재 및 선비문화권의 답사를 온 관광객들뿐 아니라 각종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파출소를 찾으면 큰 도움이 된다.


실제 지난달 중순께 일재 이항 선생의 제자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던 김천일, 김점, 김복억, 김승적, 소산복 선생 등을 배향하는 문화재 자료 제76호인 남고서원을 찾아 경남 진주에서 왔던 후손들은 자세한 길 안내와 더불어 문화재를 소개하는 경찰관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는 임실경찰서 경비계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6월 북면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조창옥 소장이 "주민들의 생활을 보살피고 지역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며 북면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는 길라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아래 정읍문화원에서 발간한 '정읍문화재지'의 숙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창옥소장의 취지에 공감한 경찰관들은 "소장님의 뜻이 좋아 공부를 하다보니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지역 주민들과의 친숙함이 절로 생겨 호응을 얻게 되어 근무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교통사고 다발지역의 오명을 벗고 주민들과 친숙해지며 관광안내까지 도맡아하면서도 힘든줄 모르며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는것은 공무원의 사명감을 숙지하는 경찰관들의 높은 의식수준이라며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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