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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일 씨의 가족이 박문일 씨와 함께 전신주 위에 있게 해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사진제공 : 전철연> ⓒ 전철연
갑작스런 기온 저하로 추위가 살을 베는 듯한 요즘 집을 잃게 된 철거민들의 항의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지난 1일(금) 오후 10시, 남가좌동 철거민 박문일 씨는 서대문구청의 거주지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전신주 꼭대기에서 생명을 건 시위를 벌였다.
지난 30일(수) 새벽에 있었던 남가좌동 재개발지구 강제철거로 인해 이미 몸이 만신창이가 된 박문일 씨는 이 날 영상 10도 미만의 추위에 바람까지 거센 전신주 위에서 3시간 동안 머물렀다. 철거 이후 임시 거주를 위해 만들어놓은 비닐천막마저 1일 새벽 원인모를 불로 타버려 쌓이고 쌓인 분노가 그렇게 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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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일 씨가 두 시간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자 구조대원이 전신주를 타고 박문일 씨에게 접근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철연> ⓒ 전철연
전신주 위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낙상을 대비해 에어메트리스를 설치하자 박문일 씨는 고공에서 전깃줄을 붙잡고 50여 미터 떨어진 전신주까지 위험천만한 이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구조대원에 의해 끌어내려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박문일 씨는 탈진한 상태에서도 "지상에서 집을 빼앗기면, 살 곳은 하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해 추운 겨울에 집마저 빼앗긴 안타까운 사정을 절박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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