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스키장 '대박' 조짐

[마켓리포트] 이용객수 413만명 예상, '스키장 시즌권' 구매

등록 2002.11.06 10:41수정 2002.11.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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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국내 12개 스키장을 찾을 예상 이용객은 무려 413만명. 지난 시즌보다 약 8.7% 증가한 수치로 각 스키장들은 이달 중순부터 개장일로 잡고 스키 이용객 붙잡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용평리조트.
올 겨울 국내 12개 스키장을 찾을 예상 이용객은 무려 413만명. 지난 시즌보다 약 8.7% 증가한 수치로 각 스키장들은 이달 중순부터 개장일로 잡고 스키 이용객 붙잡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용평리조트.용평리조트
본격적인 '스키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에게는 예년에 비해 겨울이 일찍 시작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반갑기만 하다.

올 겨울 국내 12개의 스키장을 찾을 예상 이용객은 무려 413만명. 이 같은 숫자는 '주5일 근무제'의 부분 실시와 소득수준의 향상, 신규 스키장 개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시즌보다 약 8.7% 증가한 수치. 증가한 스키 이용객을 붙잡기 위해 스키장과 리조트 업체들은 이달 중순부터 개장일로 잡고 슬로프 꾸미기와 부대시설 정비에 바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서는 '올 스키시즌 이용객수 전망(리프트 탑승객수 기준)'에 대해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휴일 증가와 국내경기 호조세에 따른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회복 등 지난 시즌의 380만명보다 8.7% 증가한 413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지난 10월 28일 발표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99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10.9%일 때 99/00시즌 스키이용객수 증가율은 24.9%, 2000년 경제성장률 9.3%일 때 2000/01시즌 스키증가율 13.9%, 2001년 경제성장률 3.0%일 때 2001/02시즌 스키증가율은 4.8% 증가에 머물렀다"고 예를 들며 "스키이용객수 증가율은 국내경제성장률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 각 업체들은 실속파 겨울매니아를 대상으로 '스키장 시즌권'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즌권 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20∼30% 가량 올라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알뜰 구매 전략이 필요하다.

시즌권 가격 성인 60만원대, 미리 구입해야 싸다

413만명의 스키장 이용객들이 기다리는 스키시즌이 성큼 다가왔지만 하루에 몇 만원씩 하는 리프트 값은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용평리조트·현대성우리조트·대명콘도·휘닉스파크·지산포레스트리조트 등 주요 스키장이 이달 중순부터 개장을 앞두고 앞다투어 내놓은 리프트 시즌권의 일반요금은 성인기준 60만원대를 넘어섰다. '시즌권'은 시간과 횟수에 관계없이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시즌당 5회 이상 스키장을 찾는 매니아들에게는 훨씬 경제적이다. 다음은 각 스키장의 시즌권 가격.

△용평리조트(11월 16일 개장)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슬로프에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용평리조트 시즌권의 가격은 어른 75만원, 어린이(초등학생까지) 68만원으로 시즌권을 사면 사우나 또는 수영장 이용시 40%, 스키 보관 라커 10% 할인된다.


△현대성우리조트(11월 29일 개장)는 '일반 시즌권'과 '평일 전용 시즌권'을 내놓았다. 일반시즌권은 개장 전인 성인 55만원 어린이 38만원, 개장 후 성인 68만원 어린이 48만원에 판매. 30인 이상 단체는 개장 전 성인 48만원 개장 후 55만원. 300인 이상일 경우 개장 전 요금 37만원을 받는다. 시즌권 회원은 수영·사우나 이용시 50%(매일 1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한다.

△대명콘도(11월 30일 개장)도 '전 시즌권'과 '주중 시즌권'을 구분해 판매한다. 전 시즌권은 개장 전까지 어른 45만원 어린이 34만원, 개장 후 각각 60만원, 45만원에 판매. 주중 시즌권은 어른 개장 전 31만원, 개장 후 4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는 각각 23만·32만원. 20명 이상 단체가 전 시즌권을 사면 46만원. 시즌권을 사면 시즌 동안 스키를 3만원에 보관, 스키 강습 30%, 사우나·관광버스 이용 20%, 유스호스텔 객실이용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휘닉스파크(11월 22일 개장)는 시즌권과 세트권으로 구분해 판매. 시즌권은 개장 전 일반 어른 63만원 어린이는 55만원이며, 개장 후 성인 70만5000원 어린이 60만5000원에 판매. 30인 이상 단체는 개장 전 39만원 개장 후 43만원. 특히 주간 리프트권 10장과 객실 할인권, 부대시설 할인권으로 구성된 세트권은 시즌권과 달리 본인 외에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구분 없이 36만원에 판매. 시즌권을 구입하면 셔틀버스 10%, 수영장 30%, 사우나 20%, 객실 50% 할인혜택(주말 및 공휴일 제외)이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11월23일 개장)는 시즌권을 개장 전 성인 42만원 어린이 32만원에 판매한다. 개장 후에는 어른 46만원 어린이는 35만원. 주중권은 개장 전 어른 32만원 어린이 26만원에 판매. 시즌권 소지자는 장비보관 및 셔틀버스 이용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시즌권 구입 '인터넷 이용', 스키동호회 보이콧 행사도

시즌당 5회 이상 스키장을 찾는 스키매니아들에게는 시즌권 구입이 훨씬 경제적이다.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시즌권 구입에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시즌당 5회 이상 스키장을 찾는 스키매니아들에게는 시즌권 구입이 훨씬 경제적이다.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시즌권 구입에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현대성우리조트
시즌권은 기본 이용권보다 30∼40%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다.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2002년 시즌권 구입자는 약 5만여 명. 그러나 각 스키장에 제시한 시즌권의 금액을 다 주고 구입하는 스키어는 거의 없다. 개장 전까지 리조트마다 벌이는 할인행사나 스키동호회, 인터넷 레저업체를 이용해 할인된 가격에 알뜰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영현 대명콘도 마케팅기획팀 주임은 "일반적으로 시즌권을 구입한 경우 7회, 동호회나 사이버 회원으로 구입한 경우 5회 이상 스키를 타는 조건으로 구입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시즌권은 시즌 동안 1∼2회 스키를 타는 사람에게는 낭비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시즌권 중 자신들에게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각 리조트 회사 홈페이지에 '사이버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장 싸게 시즌권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용평리조트와 대명콘도, 휘닉스파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조트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제한하고 있다.

만약 회원 가입 시기를 놓쳤다면 스키동호회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원수 제한은 각 리조트마다 다르지만 13∼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인터파크나 넥스프리, 넷포츠 등 레저포털 사이트에서는 단체요금을 적용해 시즌권을 팔고 있다.

그러나 시즌권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할인 구매한다고 해도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이 때문에 ISSU(Internet Ski/Snowboard Unit), NSSA(Netizen Ski & Snowboard Association) 등 인터넷 스키·스노보드 동호회는 각 리조트 업체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현대성우와 지산 스키장에 대한 공식적인 공동구매를 실시하지 않고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보이콧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각 리조트 업체 관계자들은 "IMF 동안 30만원대로 떨어졌던 가격이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전의 가격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 동안의 많은 개발비용에 대해 회사가 적자를 겪어왔고 이제야 실질적인 금액으로 '정상화'되는 것임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용평·휘닉스파크·현대성우리조트·대명비발디파크 등 강원도 4개 스키장의 평균 매출액은 경쟁업체인 ㈜LG건설의 강촌스키장의 개장에도 불구하고,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휴일 수 증가 및 세트권 가격 인상 등으로 전 시즌보다 10% 증가한 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스키시즌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스키인구의 증가, 영동·중앙고속도로의 확·포장에 따른 접근성 개선 및 스노보드 인구의 급증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 소장은 이어 "스키가 골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 및 계절의 제한성 등 특수성 때문에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키장은 인상된 '시즌권' 수입으로 진입로 확충과 주차장 확대 등 고객 편의시설을 늘리는데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27호에 실린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제27호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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