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역에서 있었던 파룬궁의 부정성을 홍보하는 전시회. 중국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조창완
2002년 9월 24일 오전 10시에는 신뤄웨이싱(?諾衛星 SINOSAT)의 전파망이 대만쪽에서 쏘아올린 파룬궁측 전파에 뚫려 중국 최대의 방송사인 중앙텔레비전(CCTV)과 교육텔레비전(CETV)의 프로그램 대신에 파룬궁의 홍보물이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서 파룬궁 측의 위성 파고들기가 계속됐고, 이 문제는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간) 관계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물론 이번 일은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수차례 신뤄웨이싱을 비롯한 위성이 뚫렸고, 헤이롱지앙 등에서는 케이블망을 절단하고 관련 방송을 집어넣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파룬궁의 이 저항을 목격했다.
이쯤되면 도대체 '파룬궁이 뭐길래'라는 말이 나온다. 파룬궁은 사실 중국에 널리 퍼진 기공(氣功)운동의 한 종류일 뿐이다. 불교와 도교 원리에 기공을 결합시켜 창시한 수련법 또는 수련집단으로서 1992년 5월 13일 중국의 리훙즈(李洪志)가 창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수행법인 법륜대법(法倫大法)은 불가의 상승수련대법으로서 우주의 가장 큰 특성인 진(眞), 선(善), 인(忍)을 근본으로 우주의 연화원리에 따라 수련하여 인간의 심성(心性)을 닦는데 그 목적이 있다. 불가수련(佛家修煉)의 법문(法門)이면서도 불교 등의 종교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마음을 닦는 것 외에도 인간의 명(命)을 연마할 필요성이 있으며, 법륜을 하나의 영성(靈性)이 있는 유기체로 보고 있다.
호흡법을 통해 기를 생성하고, 일정한 수련방법에 따라 공력이 쌓이면 이 공력이 자동적으로 내공을 지속시켜 주는 법륜으로 전화된다는 논리다. 기능상에는 불가가, 정신상에는 도교가 많이 함유됐지만, 파룬궁은 두 가지 종교와는 다른 수련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은 내공의 수련을 통해 모든 몸의 불균형을 고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사회책임감을 높여주어 사회안정을 촉진하는데 공헌하는 등의 사회적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파룬궁 수련은 모든 사회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발전에 적극적,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이점이 도교와 유사한 부분이다. 이전에 있었던 어떤 기공보다도 빠른 효과와 카리스마가 있는 리훙즈의 지도로 인해 파룬궁은 이념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 현실에서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의 공백을 채우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 중국에만 수행자가 7000만명을 넘으면서 중국 정부는 급속히 파룬궁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기 시작했고, 후반에 들어가면서 파룬궁 관련자에 대한 검거열풍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