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도로 저지 연석회의 출범

연석회의, 대선 후보들의 관통도로 백지화 공약 채택 촉구

등록 2002.11.07 13:16수정 2002.11.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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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연석회의)는 11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연석회의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중단없는 활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각 정당 대선 후보자들에게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노선 백지화를 요구하는 공개질의'를 했다.

북한산, 불암산, 수락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출범식
북한산, 불암산, 수락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출범식신용철
이들 시민단체들은 관통도로 사업이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선정된 후 지난 97년 4월 '북한산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한 100인 선언'을 시작으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노원, 도봉 주민들의 농성에 이르기까지 5년여 동안을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힘겨운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활동처장은 경과보고에 앞서 "북한산 국립공원과 수락산·불암산 터널공사는 별개일 수 없다"며 "수락산·불암산 터널공사 중단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연석회의 출범식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혜정 활동처장은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친환경적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진정한 친환경적 대통령은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을 지킬 수 있는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연석회의는 "마치 꼬치 꿰듯이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의 심장을 뚫으려고 하는 관통도로를 연대의 힘으로 저지하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과 수락산, 불암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단체들이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의 닻을 올리게 되었다"며 출범을 선언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유정칠 대표가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유정칠 대표가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신용철
이들은 지난 8월 14일 불교계와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간의 '북한산 국립공원 구간공사의 중단과 노선조사위원회를 통한 대안노선 모색한다'는 합의는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전구간에 대한 재검토를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것인데, 합의안에 근거한 노선조사위원회가 11월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에도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공사는 진행중에 있으며, 북한산국립공원 구간 공사만 중단한채 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가 완공되어도 북한산국립공원을 돌아가는 급커브 때문에 일산-퇴계원간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연결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김대원 신부는 "서울시가 곳곳에 공원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면서도 소중한 국립공원을 훼손하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성공회의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피력했다.


생명평화시민연대 전순남 대표는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한 뒤 "주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가정 살림을 꾸려 가는데 나라살림을 하면서 10년, 100년, 1,000년 앞의 미래도 내다보지 않는지 엄마로서 이해가 안간다"면서 "자연은 우리의 아이들이 다함께 갖고 골고루 살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 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출범식에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계획의 전면 백지화 △건설교통부의 노선조사위원회의 참여를 통한 책임 있는 노선재검토 △노선재검토기간의 연장과 대안노선을 조사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책정과 검토작업의 착수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관통도로 백지화 공약채택을 촉구했다.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는 경실련, 참여연대, 민중연대 등 86개 시민사회·환경·종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각 정당 대통령 후보자에게 보내는 글

대통령을 뽑는 일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새세기를 맞는 첫 대통령은 무척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주의 깊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이곳저곳에서 농성과 집회를 하면서도 9시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의 저 바위는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얼마만한 세월을 저렁게 아무말없이 물을 감싸고, 나무를 감싸고, 꿩을 감싸고, 뭇 생명을 감싸고, 인간을 감싸고 앉아 있을까요? 한 1억년, 아니면 100억년.
1억년의 세월 앞에, 100억년의 세월 앞에 5년의 대통령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장구한 인간의 역사, 지구의 역사 앞에 이번 대통령 선거는 무슨 메시지를 던지는 걸까요?
우리나라 역사의 영욕을 다 지켜보았을 저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의 바위가 올해 생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 땅의 바위와 산하가 죽어가는데 좋은 대통령을 뽑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생태계가 죽어가면 사람도 죽어갑니다. 사람이 죽는데 그 죽은 사람들을 통치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각 정당 대통령 후보님께 간곡히 요청합니다.
우리의 삶터이자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을 지켜 주십시오.
1,000만을 훌쩍 넘은 기형도시 서울, 살인적인 공기오염에 시달리는 서울, 강북개발이다 해서 그린벨트를 마구 훼손하려는 음모가 설치는 서울의 심리적, 공간적 균형을 잡아주는 북한산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을 지켜주십시오.
돈의 논리와 속도, 개발의 논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켜 주십시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고,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단 한번도 이 노선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없습니다. 이 노선의 결정 과정에 참여한 바 없습니다. 어느날 밀고 들어온 포크레인을 보고서야 우리의 보금자리와 삶터가 도로로 변하고 산의 심장이 난도질당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는 우리의 보금자리를 내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는 농성을 하였고, 우리 호주머니를 털어 소송을 제기하였고,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집회를 열고 국회, 감사원에 호소했습니다. 

끝없는 자연파괴 행위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죄의식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은 반드시 자연의 앙갚음을 받고 말 것입니다.
생태계 파괴에 분명히 '아니오' 할 수 있는 대통령, 이 길고 지루한 투쟁을 그만하게 해줄 친환경적인 대통령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우리는 각 정당 대통령 후보님께 공개질의를 보냅니다.
환경재앙을 불러올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노선을 백지화시키시겠습니까?
이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후보님의 답신을 눈을 똑바로 뜨고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래세대의 눈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누가 우리의 삶터를 지켜줄 후보인가?
아무쪼록 빠른 담신을 부탁드립니다.

선거가 끝나고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에 오게 되면 연락을 주십시오. 후보님의 당락에 관계없이 관통 고속도로의 건설 여부에 상관없이 막걸리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각 바위에 얽힌 전설이며, 어린 시절의 추억, 꽃과 풀과 나무의 종류와 특성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관통 고속도로도 뚫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술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건강하십시오.

아무쪼록 후보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덧붙이는 글 각 정당 대통령 후보자에게 보내는 글

대통령을 뽑는 일은 중요합니다. 특히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새세기를 맞는 첫 대통령은 무척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주의 깊에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이곳저곳에서 농성과 집회를 하면서도 9시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의 저 바위는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얼마만한 세월을 저렁게 아무말없이 물을 감싸고, 나무를 감싸고, 꿩을 감싸고, 뭇 생명을 감싸고, 인간을 감싸고 앉아 있을까요? 한 1억년, 아니면 100억년.
1억년의 세월 앞에, 100억년의 세월 앞에 5년의 대통령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장구한 인간의 역사, 지구의 역사 앞에 이번 대통령 선거는 무슨 메시지를 던지는 걸까요?
우리나라 역사의 영욕을 다 지켜보았을 저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의 바위가 올해 생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이 땅의 바위와 산하가 죽어가는데 좋은 대통령을 뽑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생태계가 죽어가면 사람도 죽어갑니다. 사람이 죽는데 그 죽은 사람들을 통치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각 정당 대통령 후보님께 간곡히 요청합니다.
우리의 삶터이자 아이들의 생태교육장을 지켜 주십시오.
1,000만을 훌쩍 넘은 기형도시 서울, 살인적인 공기오염에 시달리는 서울, 강북개발이다 해서 그린벨트를 마구 훼손하려는 음모가 설치는 서울의 심리적, 공간적 균형을 잡아주는 북한산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을 지켜주십시오.
돈의 논리와 속도, 개발의 논리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켜 주십시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고,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단 한번도 이 노선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없습니다. 이 노선의 결정 과정에 참여한 바 없습니다. 어느날 밀고 들어온 포크레인을 보고서야 우리의 보금자리와 삶터가 도로로 변하고 산의 심장이 난도질당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는 우리의 보금자리를 내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는 농성을 하였고, 우리 호주머니를 털어 소송을 제기하였고,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집회를 열고 국회, 감사원에 호소했습니다. 

끝없는 자연파괴 행위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별다른 죄의식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은 반드시 자연의 앙갚음을 받고 말 것입니다.
생태계 파괴에 분명히 '아니오' 할 수 있는 대통령, 이 길고 지루한 투쟁을 그만하게 해줄 친환경적인 대통령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우리는 각 정당 대통령 후보님께 공개질의를 보냅니다.
환경재앙을 불러올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노선을 백지화시키시겠습니까?
이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후보님의 답신을 눈을 똑바로 뜨고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래세대의 눈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누가 우리의 삶터를 지켜줄 후보인가?
아무쪼록 빠른 담신을 부탁드립니다.

선거가 끝나고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에 오게 되면 연락을 주십시오. 후보님의 당락에 관계없이 관통 고속도로의 건설 여부에 상관없이 막걸리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각 바위에 얽힌 전설이며, 어린 시절의 추억, 꽃과 풀과 나무의 종류와 특성도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관통 고속도로도 뚫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술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건강하십시오.

아무쪼록 후보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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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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