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의 영웅 노지심을 소재로한 조각상.조창완
중국을 여행 다니면서 끊임없이 뇌리에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우리는 흔히 삼국지라고 호칭)다. 난징, 쑤저우, 지우지앙(九江), 창사, 허저(荷澤), 징저우(荊州), 이저우(翼州), 웨양(岳陽), 청두(成都) 등 중국 중남부에 위치한 대부분의 도시는 삼국지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지명들이다. 물론 상당수는 지명이 바뀌었지만 몇 개의 도시는 이름도 같아서 그런 느낌을 더욱 깊게 한다.
물론 유비를 중심으로 모시다가 일반인들이 제갈량을 더욱 사랑해 제갈량의 호를 딴 청두의 무후스(武候祠), 유비가 숨을 거둔 산샤의 바이티청(白帝城), 헤게모니 쟁탈의 판도를 바꾼 ‘적벽대전’의 현장인 치비(赤碧) 등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여행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더불어 세상을 논하지 마라” 등 격언이 있다. 즉 삼국지가 야망을 키우고, 세상을 보는 지략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삼국지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자주 만들어진다. 물론 거대한 스케일로 인해 최근에 촬영된 적은 없지만 중국 드라마를 VCD로 판매하는 가게에 가면 다양한 삼국지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