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측에 전향적인 대화교섭을 촉구했다석희열
보건의료노조는 또 이날 장기파업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하루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병원노동자들의 바람도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를 위해 현장복귀를 위한 전향적인 교섭을 병원측에 촉구하고 △사학연금제도 개선·인사위원회 등 미타결 조항 매듭 △징계문제 해결 △무노동 무임금과 생계비 보전방법 △현장복귀 후 제2의 성가병원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책 보장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교섭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은 "장기파업사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교섭을 제안한 뒤 또 다시 서로가 양보의 자세로 병원과 교회측에 마라톤교섭을 제안한다"고 밝히고 "병원측이 대화와 교섭을 통해 장기파업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고 쟁정사항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노동조합과 공식교섭을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병원측은 노동조합이 공식 제안한 전향적인 마라톤교섭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노조간부들과의 분리협상을 통해 노조의 지도력을 분열시키려던 가톨릭측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서울대교구청은 보건의료노조측의 거듭된 교섭 요구와 빗발치는 여론에 밀려 면담형식을 빌어 대화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조직국장은 "16일 오전 10시30분 가톨릭중앙의료원 한용문 파업대책본부장과 백남용 서울대교구청 주임신부가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앞서 직권중재 위헌제청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10시30분 이광택, 곽노현, 조국 교수 등 53명의 법학교수와 최병모, 김선수, 김갑배 변호사 등 87명의 법률전문가들로 구성된 140인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필수공익사업장에서의 직권중재제도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며 즉각 철폐할 것을 주장하는 집단선언을 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