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버지와 아들의 진솔한 이야기

"고맙다 아들아!/고마워요 아버지!" 윤승원 수필가의 가족문집

등록 2002.11.16 12:41수정 2002.11.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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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연

현직 경찰이며 수필가인 아버지의 글에 신세대 아들이 삽화를 그린 가족문집 <부자유친>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다.

<부자유친>의 저자 윤승원 수필가(50)는 현직 경찰이면서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따뜻한 글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맙다 아들아! / 고마워요 아버지!'-아버지와 두 아들이 가슴으로 느끼는 따뜻한 사랑 나누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산문집 <부자유친>은 작가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또는 경찰 직업을 가진 직장인으로서 신세대 두 아들과 글로 나누었던 대화 등 따뜻한 가족사랑을 담았다.

"두 아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든 책입니다. 직업상 여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 부자의 소망을 담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 세상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대화와 글쓰기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아이의 세계를 먼저 이해하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글쓰기가 무척 효과적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구요."

글을 쓰면 두 아들에게 가장 먼저 읽어주는 아버지. 두 아들은 아버지의 글에 대해 평가도 하며 함께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신선한 감각에 때론 놀라기도 한다는 윤승원 수필가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아버지의 수필집이 아닌 신선하고 재미있는 <부자유친> 역시 두 아들의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부자유친>은 구성과 형태에 있어 여느 수필집과 사뭇 다르다. 경찰관 아버지의 글을 대학교에 다니는 큰아들(준섭. 한국외대)이 신세대 감각으로 구성·편집하고, 화가 지망생인 고3 둘째아들(종운. 대전동산고)이 삽화까지 곁들였다.

또한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수필 사이트 '청촌수필'에 올려진 네티즌들의 진솔한 소감과 취재기자들의 글까지 덧붙여 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있다.


아버지의 원고를 모아 여름방학중에 편집했다는 큰아들 준섭씨는 이 책을 펴낸 동기에 대해 "아버지의 원고를 읽으면서 그 어느 직종보다 고단한 삶을 사시는 일선 경찰관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뜨거운 자식사랑을 새삼 발견하고, 요즘 더욱 심한 어깨 통증을 느끼는 아버지를 위해 원고를 정리해 드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말한다.

a 윤승원 수필가의 둘째 아들 종운이 그린 삽화

윤승원 수필가의 둘째 아들 종운이 그린 삽화 ⓒ 정세연

작가는 아들이 책제목으로 붙인 <부자유친>이란 말에 대해 "유교에서 오륜(五倫)의 하나로 가르치고 있는 그 말은 생전에 너희 할아버지께서도 아주 즐겨 쓰시던 말씀이라, 오늘날 이 아비의 가슴에 유난히 반갑게 와 닿는구나. 더구나 네가 특별히 의미를 부연한 말이라 생각하니 아비로서 더욱 흐뭇하고 귀한 말로 들린다"며 "고맙다 아들아!"하고 답하고 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또는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아버지의 진솔한 삶을 담은 글이 그 어떤 물질적인 유산보다 소중하다"고 밝힌 아들의 서문은 특히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보내는 답글>을 통해 "그 옛날 어르신들이 궤짝에 담아 대(代)를 물리던 서책처럼 이 아비의 원고도 한 두 편 삶의 고민이 들어 있는 흔적이 보이면 너의 디스켓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네 아이들과 함께 가족 앨범처럼 펼쳐 보거라. 네가 방학중에 공들여 써 놓은 <後記>는 이 아비도 살아가는 동안 소중히 간직하마"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대학생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아버지가 담배를 끊어야하는 절실한 이유를 글로서 간곡히 호소하여 아들이 담배를 끊은 사연, 월드컵 경기장 출입구에서 검색 근무하는 경찰관 아버지에게 객지의 대학생 아들이 경기 내용을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속속 알려주었던 일, 인터넷을 통해 경찰동료직원 '칭찬 릴레이'를 앞장서 이어간 따뜻한 사연들, 허물어져가는 고향집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유년시절 고향 냇가에 얽힌 가슴 아린 추억, 어린 동생의 막노동 체험기(총67편) 등이 잔잔한 필치로 녹아있다.

네 번째 수필집을 발간한 윤승원 수필가의 작품소재는 가정생활에서 오는 애환, 청소년 문제 등 경찰관 이전에 한 생활인으로서 느낀 담백한 이야기들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체험하고 사색해 볼 수 있는 소시민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부자유친>은 기성세대뿐 아니라 신세대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윤승원 수필가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대전·충남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현재 대전북부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수필집으로 《삶을 가슴으로 느끼며》, 《덕담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우리동네 교장 선생님》, 《부자유친》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윤승원 수필가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대전·충남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현재 대전북부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수필집으로 《삶을 가슴으로 느끼며》, 《덕담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우리동네 교장 선생님》, 《부자유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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