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 칼리홍경선
몇 달 전 10대 소녀 두 명과 함께 투신자살한 30대 남자의 지갑 속에서 한 사진이 나왔다. 10개의 머리에 10개의 손 그리고 10개의 다리... 붉은 혓바닥을 늘어뜨린 채 조각난 인간의 육신을 두르고 피를 받고 있는 엽기스런 모습이었다.
신문에 난 사진 속의 주인공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싱가폴의 한 힌두교사원 안에 모셔져 있던 죽음의 신 '칼리(Kali)'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힌두교의 3대 주신 중에 하나인 파괴신 '시바(Siva)'의 부인이자, 죽음의 여신 칼리(Kali). 경찰조사에 따르면 그 30대 남자는 함께 투신한 10대 소녀 두 명에게 죽음의 유혹을 가르쳤다 한다. 이름하여 '칼리숭배' 세 명의 고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어긋난 숭배의 대상이 되었던 칼리(kali). 그녀를 만난 곳은 '그린 & 크린 시티'로 불리우는 머라이언의 나라 싱가폴이었다.
싱가폴은 14세기경에 수마트라 섬의 한 왕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상한 동물을 보고 사자로 오인하면서 '싱가푸라(사자의 도시)'라는 뜻으로 불리워지다가 영국인들이 싱가포르로 발음하면서 오늘에 이른 나라이다. 인구 3백만명의 조그만 나라 싱가폴은 동남아 최대의 무역, 금융, 관광의 중심지로 동남아의 쇼윈도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