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공원에서 무언가 기다리는 여인. 현대는 꾸미기에 따라 아름다움이 상당부분 좌우한다조창완
기자가 중국을 많이 여행한 것을 아는 이들은 가끔 중국 어느 지방 여자가 가장 예쁘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꾸미기에 따라 여성의 외양이 큰 차이가 있는 이 시대에 이런 우문(愚問)을 받고 장난스럽게 내 자신에게도 물어본다. 중국 어느 지역 여성들이 가장 아름다웠을까.
현재 중국에서 여성들이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은 대강 세군데다. 하나는 북방의 패션도시 따리엔(大連)이다. 따리엔은 소비산업이 발달하고, 여성들의 키가 큰 한편 북방계의 영향을 받아 동양적인 미녀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중국미인대회에서 따리엔은 우리나라 대구에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내는 곳이다.
다음은 항저우다. 항저우는 경국지색(傾國之色) 서시(西施)로 인해 미녀의 고향으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항저우는 이 역사를 바탕으로 유흥업을 도시의 가장 중요한 여행상품으로 만들었다. 사실 항저우에서 여행자들이 시후(西湖)에 쏟아붓는 돈보다는 여자에 쏟아붓는 돈이 많다고 할 정도다. 물론 그 만큼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 항저우다. 항저우는 시에서 내보내는 여행 홍보광고에서 조차 백인 남성과 항저우 여성의 로맨스를 담은 내용을 내보내 이목을 끌만큼 여성을 이용하는 도시다.
다른 한 곳은 청두(成都)나 충칭(重慶) 등 쓰촨 지역이다. 쓰촨 역시 전통적으로 미녀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하지만 꾸미기에 따라 여성의 외모가 크게 달리지는 한편, 아름다운 여성들이 대도시로 몰리는 상황 때문인지,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단위의 소비도시에서는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진 여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광저우나 선전 등 남방 도시의 여성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인과 거리가 먼데도 불구하고, 이런 미인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산업화와 더불어 도시로 몰려든 현상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