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TV>, 지난 2년간의 기록

그곳엔 카메라가 있었다

등록 2002.11.25 19:45수정 2004.02.09 19:48
0
원고료로 응원
a

ⓒ 김정훈

오마이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첫 세상소식을 내보냈던 2000년 초는 16대 총선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던 시기였다.

고달픈 세상사, 열정으로 넘치는 내 한몸 바쳐서 조금이라도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우국지사들이 도처에 ‘발호’하던 때, 그 어지러운 틈바구니 속에서 정정당당한 승부와 원칙으로 원내 진출을 꿈꿨던 청년진보당의 젊은 입후보자들. 그러나 그들은 거리에서 경찰들에게 보기 좋게 얻어맞고 말았다. 가소롭다는 경찰들, 무시하지 말라는 입후보자들.

그곳에 카메라가 있었다 / 김정훈 기자

결국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입후보한 출마자 21명이 경찰에 무자비하게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이 기가막힌 사태를 촬영한 2분짜리 동영상이 오마이뉴스에 올라 현장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빠르게 전달됐다. 이는 오마이뉴스 최초의 동영상 소식이었다.

그 후 7개월 후, 대한민국을 뒤집어지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수구살인마’에게 결코 정문을 내어줄 수 없다는 고려대 학생들, 정문만이 내가 들어갈 길이라며 고집을 꺾지않는 김영삼 전 대통령. 양측간의 밀고당기는 팽팽한 실랑이가 장시간 이어지는 가운데 술에 취한 김병관 고려대학교 재단이사장(동아일보사 회장)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횡설수설 막말로 학생들을 나무라는 그는 이미 대화의 상대가 아니었고 이 때부터 양측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어이없는 돌발상황에 조금씩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a

ⓒ 김정훈

당시의 복잡황당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역시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사람들은 공중파 방송에선 결코 맛볼 수 없는 오마이뉴스 동영상만의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후 오마이뉴스 동영상은 오마이리포트라는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의 뉴스의 현장으로 달려가 부지런히 현장소식을 화면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해 왔다.

집회와 시위의 현장. 정치공방의 현장. 뉴스메이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도 하고 기성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소외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독자들의 엄한 비판과 격려를 기대하며 이를 토대로 오마이TV는 더욱 더 현장에 밀착해 들어가 냉정한 시선으로 가슴 뜨거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년여 시간동안 오마이뉴스 동영상이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우리 사회의 부당한 몰상식, 반개혁의 목소리, 이른바 ‘수구’로 규정되어지는 집단과 그러한 관행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첨부파일 bielsko_88531_1[1].wmv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5. 5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윤 대통령, 24번째 거부권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윤 대통령, 24번째 거부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