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美식민지, 이제 우리가 바꿔야"

'두 여중생의 죽음과 불평등한 SOFA협정' 강연회, 반미투쟁 온 국민 동참 촉구

등록 2002.11.29 08:24수정 2002.12.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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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8일,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두 여중생의 죽음과 불평등한 SOFA협정' 강연회

28일,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두 여중생의 죽음과 불평등한 SOFA협정' 강연회 ⓒ 정세연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무죄판결, 부당한 결과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에게 돌아오는 건 경찰폭력, 형식적인 사과만으로 사태를 무마하려하는 부시 미대통령.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난 6월, 월드컵 뜨거운 열기 속에 한 줌 흙으로 돌아간 미선이와 효순이의 안타까운 목숨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미선이와 효순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미군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목소리를 모았지만 기만적인 미국 횡포 앞에 우리는 또 한번 가슴을 움켜잡아야 했다.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나로 일어나려고 한다. 36년 동안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미국을 이제 온 국민이 막아내려 한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28일 오후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2층에서 열린 '두 여중생의 죽음과 불평등한 SOFA협정' 강연회를 통해 "반미투쟁에 전국민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반미투쟁의 현장에 언제나 함께 했던 그는 "2000년 매향리 투쟁을 거점으로 반미투쟁이 대중운동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반미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의 분노를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며 이제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이 날 강연회에는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반미투쟁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날 강연회에는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반미투쟁에 관심을 나타냈다. ⓒ 정세연

전국적 규모에서 다양하게 반미투쟁의 불길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오는 30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붉은악마'의 반미촛불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여중생살인사건 범대위는 12월 14일 시청 앞 광장에서 10만명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범대위 관계자들은 130만 국민의 서명을 가지고 백악관을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군통수권조차 미국이 가지고 있는 식민지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미국의 지배가 관철될 수 있었던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회의와 분노를 국민 모두가 느끼고, 바꿔나갈 수 있는 길을 함께 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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