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전 고구려!' 6일부터 전시

등록 2002.12.04 15:20수정 2002.12.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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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삼성 코엑스 특별 전시장에서 고구려의 유물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기획전 고구려!'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SBS·중앙일보 주최로 이루어진다.

고구려는 남북한 국민들의 분단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있는 우리민족의 역사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나라였고 훌륭한 문화를 꽃피웠지만 분단이후 반세기 동안 남쪽에서는 고구려의 유적이나 유물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 고구려 전시회 개최에 대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김창수 정책실장은 "고구려의 유물과 유적들을 직접가지고 와서 전시회를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에게 고구려를 직접 체험하게 하여 민족적 자긍심에 대한 역사적 근거와 뿌리를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유물이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한 시도 마음 놓일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라는 전시회 관계자들의 말은 그만큼 남북한이 함께 하는 사업은 정세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안임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회에 국보4점과 함께 고구려 유적 유물의 250여 점을 보내면서 북한문화보존지도국 이의하 부국장은 "남녘 동포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금싸라기 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국보를 보낸다"라고 표현했다 한다.

북한은 문화재 교류를 통해서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을 뛰어 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남과 북의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구려 벽화무덤 실물크기 모형5기

이번 전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고구려 국보 4점과 실물 크기로 복원된 고구려 벽화무덤5기이다. 우리가 고분 벽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고분벽화에는 역사 문화 사회풍습 신앙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 시대 생활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평양 인근에 있는 고구려시대 무덤 92기 중 이번에 전시되는 안악3호무덤, 강서큰무덤, 덕흥리벽화무덤, 덕화리2호무덤, 진파리1호무덤은 대표적인 무덤이다. 실물크기 그대로 완벽하게 복원되며 벽화는 무덤 내부와 별도로 외부에 61점이 전시된다. 무덤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 갈 수 없어서 벽화만 따로 떼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안악3호무덤은 북에서는 고국원왕릉이라 보고 있으며, 남에서는 중국에서 귀항한 동수무덤이라는 주장이 있다. 벽화 '행렬도'에는 250여명의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고, 깃발에는 왕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왕릉이라는 것이 입증된다고 하니, 분단으로 인해 공유하지 못했던 역사를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안악3호무덤은 내부건축 양식이 정교하여 고구려 당시의 건축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덤이며, 지하궁전을 연상시킬 만큼 풍요로웠던 고구려 사회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강서큰무덤 벽화에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등 사신도가 그려져 있어 당시 고구려인들의 종교 및 내세관도 엿볼 수 있다.

고구려 진품유물 3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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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협

북한의 국보가 영토 밖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국가적 정통성을 수립하기 위해서 고구려에 많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고구려의 국보를 내려보냈다는 것은 '남쪽의 동포들이 북쪽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지게끔 하겠다'라는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남북으로 흩어진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남북으로 흩어져 있던 우리 민족의 보물들이 이제 역사적 '상봉'을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 진품유물 30점에는 영강7년명금동광배, 연가7년명1광3존불상, 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 불꽃뚫음무늬금동관 등 북한국보4점이 포함 돼 있다.

그밖에 마구일식12점등이 전시된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북의 국보 '영강7년명금동광배(불상 머리 뒤의 광채를 형상화한 것)와 남쪽의 국보118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한 세트일 것이라는 추측이 분분한데 이번 전시회 때 직접 맞춰본다.

이는 지난 50년간의 학계의 관심사였던 제 짝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 밖의 유물들

고구려는 북방에서 여러 민족과 다투면서 영토와 국력을 확장하고 성장한 이후 중국의 수·당세력과 겨루었으므로 일찍부터 축성술이 발달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1/300로 축소한 안악궁, 1/1000로 축소한 대성산성, 1/100로 축소한 동명왕릉과 정릉사의 모형판은 크기나 규모로 보아 방대한 고구려의 국력과 축성술과 성곽전에도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1800자의 비문이 새겨져 있는 광개토왕릉비 실물크기 모형이 전시되며, 고구려가 용감한 기마 민족이었음을 입증하는 무장보병과 모사품, 개마무사와 직관물 모사품 등이 전시된다. 벽화에서 복원한 의상모조품 76점이 전시되는데, 흰색바탕에 검은 점무늬나 붉은 점무늬가 있는 옷에서 고구려인들의 의상 감각도 엿 볼 수 있다. 각 다른 벽화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복원한 고구려 악기모조품 10점은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함께 전시되는 북쪽의 고구려 유적 유물 관련 논문 27건도 남쪽의 역사학적인 학문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당대 중국의 왕조들과 대립하면서도 당당하게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그 늠름한 기상을 가진 고구려인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민족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특별기획전 고구려!
장소:삼성동 코엑스 특별전시장
일시: 2002. 12. 6 ∼ 2003. 3. 5
관람시간 : 오전 10시 ∼오후 7시 / 입장마감 오후 7시 (휴관일 없음)
관람료: 성인1만원, 중고생7천원, 어린이5천원 (만 5세미만 무료)
       단체 10인 이상 관람시 1천원 할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우대증소지자, 군경 (해당금액50%할인)
교통안내: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하차 5,6번출구와 연결된 코엑스몰로 진입, 아셈광장,메가박스,인터컨티넨탈 지하1층 아케이드와 바로 연결됨
버스 : 일반버스 (21, 33, 33-2, 56-2, 63-2, 65, 69, 141-1, 12, 235, 300, 555-2, 571-1)
      좌석버스 (30, 37, 64, 64-1, 772, 773, 933, 1111 )
      공항버스 (600 )

덧붙이는 글 특별기획전 고구려!
장소:삼성동 코엑스 특별전시장
일시: 2002. 12. 6 ∼ 2003. 3. 5
관람시간 : 오전 10시 ∼오후 7시 / 입장마감 오후 7시 (휴관일 없음)
관람료: 성인1만원, 중고생7천원, 어린이5천원 (만 5세미만 무료)
       단체 10인 이상 관람시 1천원 할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우대증소지자, 군경 (해당금액50%할인)
교통안내: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하차 5,6번출구와 연결된 코엑스몰로 진입, 아셈광장,메가박스,인터컨티넨탈 지하1층 아케이드와 바로 연결됨
버스 : 일반버스 (21, 33, 33-2, 56-2, 63-2, 65, 69, 141-1, 12, 235, 300, 555-2, 571-1)
      좌석버스 (30, 37, 64, 64-1, 772, 773, 933, 1111 )
      공항버스 (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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