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으며, 지난 5년의 국정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한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게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16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8시40분 당사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북한 핵 문제, 부정부패, 경제불안, 교육붕괴 등 위기적 상황"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 새희망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지난 5년간 국정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하신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게 심판을 내려달라"며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이고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겸손한 대통령, 서민생활의 아픔을 헤아리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어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또 ▲청와대 개혁 ▲정당에 관계없는 인재 등용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은 겸손히 마지막 국민 선택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물론 국민들의 선택은 저와 우리 당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표 차이로 이기느냐는 지금 말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선은 여러 면에서 과거 대선과 차이가 있었다. 우선 과거 대선보다 혼탁한 선거운동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흑색선전 등이 여전히 있었던 점은 개선돼야 한다. 분명한 것은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실패한 정권이라면 바뀌는 것이 민주주의다."
- 미 행정부도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다. 이 후보가 노무현 후보보다 한미관계, 대북관계에 있어서 나은 점이 있다면.
"기본 인식이 문제다. 한미관계는 근본적인 동맹의 터전 위에서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문제를 이뤄내야 할 중요성이 있다. 이는 친미, 반미의 차이가 아니다. 야당 총재로 있으면서 4강국을 다니고 지도자들을 만나 외교 경험과 신뢰, 이해를 쌓았다. 이런 경험이 한미관계에 중요하다.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햇볕정책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남과 북 쌍방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지켜야 한다. 그 동안은 원칙이 없었고 남북 생각이 서로 달랐다.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서 상호주의 관계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납득시켜야 한다.
강제적 수단보다는 대화로 추진할 것이다. 북한이 남한 새 정부가 분명한 원칙을 가진 것을 안다면 그들의 정책이 바뀌어야 문제가 풀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