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출반전의 모습안창규
하지만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커다란 용기가 앞서기 시작했다. 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조용하던 오후의 거리가 술렁이기 시작함에 따라 그 자신감은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4시30분이 넘어서면서 20명에 인원은 어느덧 50명 가까이에 인파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각자 알아서 스스로 판넬을 든 사람들 옆에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20분쯤이 지났을까.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인도로 늘어서 있었다.
초와 종이컵이 사람들에게 나눠졌다. 모두들 진지한 모습으로 초와 종이컵을 받아 들기 시작했다. 행렬 끝자락에서부터 불이 붙여졌다. 행렬을 따라 천천히 불이 옮겨갔다. 100개의 초에 불이 밝혀졌다.